홍준표 이어 유승민도 사퇴 밝혀… 조기전대 불가피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투데이코리아=박진영 기자]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를 한 가운데 야당이 충격에 빠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이어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사퇴입장을 밝혀 조기 전당대회는 불가피해 보인다.


유 공동대표는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며 “우리 후보들을 지지해주신 국민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직에서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고 저의 모든 걸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며 “대한민국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새로운 비전, 정책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대구, 경북 등 광역단체장 2석을 차지하는데 그친 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는 전날 사퇴를 시사했다. 그는 출구조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글을 올렸다.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 내부에서는 이미 1~2달 전부터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2석 차지에 그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8월 전당대회’ 얘기도 흘러나왔다. 홍 대표 임기는 아직 1년 이상 남은 상태다.


홍 대표, 유 공동대표는 이번 참패로 적잖은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내 갈등까지 겪으며 각각 전략공천한 배현진과 강연재, 이준석 후보가 낙마함에 따라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는 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올해 65세인 홍 대표는 더이상 재기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선에 이어 서울시장 선거까지 3위로 패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도 긴 암흑기를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당, 바른미래당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성적을 토대로 대대적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이상 구시대적 권위주의, 엘리트주의에 기대지 말고 탈(脫)귄위, 국민 소통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쇼’라는 일각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소통을 앞세운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가 ‘재산은닉’ ‘여배우 스캔들’ 의혹에도 압도적 표차로 승리한 건 시대적 흐름이 ‘소통’ 중시로 흐르고 있다는 게 양당 개혁파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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