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장까지 민주당 석권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승리를 거두며 환하게 웃고있다.

▲ 지방선거 전국 정당 승리지역 (자료=뉴시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예상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완전한 압승을 거뒀다. 더불어민주당은 시,도, 광역 단체장 선거에서 전국 14곳을 석권하며 전국을 휩쓸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 경북 이른바 TK 지역만 겨우 사수하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이번 선거에서 완전히 참패하며 극우보수정치의 완전한 몰락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13일 6시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환호성을 질렀고, 자유한국당은 침울한 분위기속에 당 지도부의 참담한 표정을 숨길수가 없었다.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는 출구조사가 발표되자마자 아무말 없이 10분 만에 당사를 떠났고 이후 SNS에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는 문구만 남겼다. 일각에선 홍 대표가 이번 선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는 표현을 한것이라는 추측만 무성했다. 아직 홍 대표가 공식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당내에서는 홍 대표의 사퇴가 기정사실화 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사실 이번 선거는 어느 정도 예견된 선거였다. 선거전 여론조사 기관들이 벌인 사전 선호, 지지율 조사에서 줄곳 민주당 후보들이 압도적인 지지도를 얻었으며 여기에 선거전날 이뤄진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성사 역시 민주당에게 더욱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거기에 당초 경합으로 알려졌던 경남의 주요 선거구들 마저 민주당의 승리로 돌아가면서 그간 선거철마다 여론조사와 달랐던 보수적 민심이 이제는 완전히 돌아선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PK(부산, 경남)의 표심이 완전히 더불어민주당에게 돌아섰다는 점이다. 그간 대구, 경북과 더불어 자유한국당에 있어 가장 든든한 표밭이었던 부산, 경남 시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대부분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몰아주면서 지역구도가 완전히 깨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부산 선거에선 오거돈 후보가 55.2%의 득표율로 서병수 후보를 눌렀다. 오거돈 후보는 4번 도전만에 부산시장에 당선이 된것이라 오 후보는 당선확정이 나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김경수 후보의 압승이 예상되었던 경남도지사 선거에선 예상외로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며 마지막까지 승자를 알수 없는 국면이 계속되었다.

선거초반 김경수 후보를 제치며 선두를 달리던 김태호 후보였지만 13일 자정 무렵 김경수 후보가 김태호 후보를 역전하며 52.8%의 득표를 기록하며 결국 경남도지사에 당선되었다.

더불어민주당에 있어 PK지역의 승리는 정치초년부터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무모하다고 여겼던 부산 선거에 매번 나갔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력이, 노무현 대통령의 사후 정치에 본격 진출한 문재인 대통령의 연달은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보았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은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장세용 후보가 승리를 거두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자유한국당에 충격을 안겼다.

이로 인해 구미시민들은 장 후보가 그간 박정희 관련 기념사업에 비상식적인 예산을 투입했던 구미시 행정에 제동을 걸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3선 시장이라는 최초의 위업을 달성했고, 경기에선 이재명 후보가 남경필 후보를 누르고 도지사에 당선되었다. 어느 지역보다 후보간 네거티브 공방이 컷던곳이 경기도지사 선거였기에 이재명 후보에게 있어선 이번 승리가 더욱 값지게 다가왔다.

매번선거마다 캐스팅 보트로 불리었던 충청지역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었다.

반면 경합이 예상되었던 제주도지사 선거에선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원희룡 후보가 문대림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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