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요소 많지만 시험사업이다보니 아쉬운 부분…”

▲ 파프리카 스마트팜 농장. (기사 내용과 무관)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매달100만원 지원해준다지만…현실적으론 빚지고 시작”

“교육 자체는 긍정적… 안전장치 마련 필요해”


지난 2월부터 3월 16일까지 모집한 스마트팜 보육사업 제 1기 교육생 모집에서 선발된 A씨. 그는 현재 입문교육을 끝내고 실습 교육 과정에 있다. 작은 농업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고 좋지만 시범사업이다 보니 허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범 운영되는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 프로그램’에서는 선발된 청년 교육생에게 기초부터 경영실습까지 전 과정(최대 1년 8개월)을 교육할 계획이며 내년 이후부터는 매년 100명 이상으로 확대 선발할 예정이다.

만 18세 이상부터 40세 미만의 청년을 대상으로 모집하며 전공에 관계없이 창업농 희망청년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실제 뽑힌 60명의 교육생들도 농고 졸업생부터 법인회사 대표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뽑혔다.

입문교육이 끝나면 경영실습교육 과정에서는 팀별로(3명 1팀) 제공되는 스마트팜 실습농장에서 자기책임 하에 1년간 경영실습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경영실습 1년간 100만원씩 받아도 1200만원에 3명씩 3600만원을 지원 받는 셈이다. 하지만 이 돈이 현실적으로 농사를 짓는데 도움이 되는데 A씨는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교육비가 모두 무료이고 ‘농업법인 취업’ 알선해준다거나 ‘월 100만원 영농정착금’을 받을 수 있다까진 매우 좋아 보여도 현실적으론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묘종을 들여 오는 것부터 문제가 발생한다“며 ”예를 들어 토마토 묘종은 현재 가격이 개당 600원이라고 치고 600평 기준 6000개를 심으면 360만원이다“며 ”그 규모의 생산된 토마토를 상품화해서 유통하려면 박스포장할 때 160만원정도 든다. 겨울에 난방비에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는데 생활비까지 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이라고 말했다.

생산했을 때 이윤이 그 정도지 바로 이윤을 내기도 어려운 특이성도 꼽았다. “구입한 묘종이 생산할때가 들어서면 (토마토)나무 한 개당 3~6kg이 생산되는데 평균 4kg으로 잡는다면 시세로 1kg당 2000원으로 잡으면 8000원이다. 산술적으로만 계산 했을때 6000종이면 1년에 4800만원 정도를 3명이서 생산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교육을 잘 받았더라도 농사를 시작하고 바로 이윤을 낸다면 기적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생산이후 유통과정에 대해선 “물론 자신만의 유통체제가 확실한 농가일 경우 수익이 클 수 있지만 이제 막 농사를 지게 된 초보자들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유통라인이 있을 리가 전무하다”며 “1년동안 100만원에 지원금을 받아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인 것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영농정착자금을 차별적으로 주는 것이 수정된 것은 잘된 일”이라며 “사업 초기에도 60명중 법인이나 기존 농장이 있는 사람들은 지원금을 받을 수 없었지만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온 사람들인 만큼 차별 없이 모두 지원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교육과정이 모두 무료이고 창업에 도움을 주는건 확실히 긍정적이지만 나같이 농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닌 분들은 인생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정부의 정책적 안전장치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처음 시범사업의 일부로 진행된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초기 정착에 청년 교육생들을 보호해줄 조건으로 영농정착지금을 주는 것이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정부가 모든 부분을 책임지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처음 스마트팜 보육사업이 진행된 것은 창업 지원이 아니라 전문적인 농업 기술을 배울수 있는 기회가 없어 기획된 것”이라며 “스마트팜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이 배울 기회를 더욱 많이 제공할 수 있게끔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또 “어느정도 정책적 부족함을 느끼곤 있어 다음해부터 직접적인 교육보다 교육기관에 위탁하는 형식으로 스마트팜 교육 사업의 방향을 바꾸는 방향으로 수정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팜 보육사업은 첨단기술 교육이 가능한 전북 농식품인력개발원, 전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경남 농업기술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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