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무리한 개인적 의견은 가맹점 매출 하락 원인”…“원활한 고충 해결 고심”

▲ 치킨 프랜차이즈 BHC 가맹점주들이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평화집회를 열어 BHC 본사의 불공정행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치킨 프랜차이즈 BHC와 가맹점주들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오전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는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가맹본부의 ‘갑질중단’ 및 ‘공정위 조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 5월 23일 국회 앞에서 가졌던 가맹점협의회 설립 총회 겸 기자회견에 이은 2차 집회다.


1차집회를 전후해 BHC와 협의회는 상호 의견을 놓고 마찰을 겪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BHC 측은 설립총회 직전에 직접 찾아가 대화를 요구했으나 협의회 측이 이를 거절하고 집회를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협의회 측은 설립총회 직전에 본사 대표자들과 비공식적인 면담을 가졌으나 그동안 꾸준히 내용증명을 통해 요청했던 개선사항들에 대한 해결책 없이 형식적이고 무성의한 답변이 전부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협의회는 “아직도 본사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협의회는 본사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과격단체가 될 의사도 없고 무조건 가맹점주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단체가 될 의사도 전혀 없다. 누가 보아도 상식적인 수준의 협의과정을 통해 가맹본부와 가맹점, 소비자들이 노력한 만큼의 댓가를 얻을 수 있는 진정한 상생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양측 모두 대화를 원하지만, 막상 테이블에 앉아서 논의할 주제가 서로 다르다는 것으로 보인다.


BHC 측은 집회 등 집단행동이 능사가 아니라 내부적으로 건의 사항 및 애로사항 접수(신바람광장)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본사 공지를 통해 “개인적 의견 등이 무분별하게 언론에 노출됨에 따라 본사의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장의 고충과 건의사항을 좀 더 원활하게 소통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BHC 김종욱 본부장과 가진 면담에서 어떤 구체적인 내용 없이 무조건 다음 날 본사로 집행부가 올라와 대화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면담의 목적은 2차집회를 열지 말하는 것이었고 프랜차이즈가 법인사업자와 개인사업자 간의 계약에 의한 사업구조인 것을 외면하고 마치 상하관계로써 본사로 협의회가 올라와 임금옥 대표나 박현종 회장에게 호소해보라는 이야기 뿐이었는 것이다.

이어 “저희 협의회는 근거와 자료에 입각해 본사에서 자신들이 잘못한 부분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며 이를 통해 진정성 있는 협의과정이 진행될 수 있게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15일 공정위는 BHC와 면담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협의회는 ‘BHC 본사의 가맹사업법위반행위 제재요청사항’을 정리해 공정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아직은 내용 파악 중”이라며 공식적인 조사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협의회가 본사 측에 요구하는 것은 △주요품목 공급원가 인하 및 마진율 공개 △부당이익 내역 공개 및 즉각 반환 △가맹점에 대한 갑질 행위 중단 △외국계 사모펀드 등 투자 상황 공개 △박현종 회장 등 주요 임원 주식 등 인센티브 내역 공개 △가맹본부 재매각 시 가맹점주 피해 보상방안 제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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