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일(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금리를 연 1.75∼2.00%로 0.25%p 인상했다. 올들어 두 번째 인상이자, ‘제로(0) 금리’ 이후 7번째 인상이다. 이에따라 한국과 미국간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0.5%p(상단 기준)로 확대됐다. 특히 연준은 연말까지 두 차례 더 올려 올해 모두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 통화긴축을 가속화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젠 내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의 여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부터 한.미간 금리가 역전됐는데도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시켰다. 금리역전 폭을 줄이거나 없애야 하나 경기침체를 비롯해 가계부채와 소득, 고용 등 제반 여건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500조 원에 육박한 가계부채가 여전히 소득 증가율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문제다. 대출금리가 0.5%p만 올라도 고위험가구의 금융부채는 4조7000억 원이나 늘어난다. 저축은행과 보험,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심상치 않은 부실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것도 불길하다. 은행권 연체율은 개선되고 있으나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2금융권의 연체율이 오르고 있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양호하나 가계대출, 특히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생활이 어려운 계층이 저금리때 돈을 빌려 썼다가 금리가 오르고 가계소득이 감소하자 연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약력
△전)연합뉴스 경제부장, 논설위원실장
△전)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전)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박현채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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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뉴스룸/산업금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