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확인된 최대크기 어류… 군집형 소형어류 먹이로

▲ 여성 다이버 곁에서 헤엄치는 고래상어.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15일 SBS에서 방영된 ‘정글의 법칙’에서 출연자들이 고래상어와 조우해 화제다. 거대한 몸집의 고래상어는 출연자는 물론 시청자들까지도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고래상어를 접한 이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느낌은 ‘신비로움’이다. 인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이 바다의 생명체가 투명하고 푸른 바다를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은 신비롭다 못해 몽환적이다.


고래상어는 지금까지 알려진 최대크기의 어류다. 성체는 몸길이 20m에 무게 45.5t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다. 비공식기록이긴 하지만 육안으로 확인된 성체의 크기도 길이 12m에 무게 21.5t에 달한다.


부연하자면 고래상어는 가장 큰 ‘어류’다. 현존하는 생명체이자 지구역사상 가장 큰 동물은 포유류인 ‘대왕고래(흰김수염고래)’다. 성체 길이는 약 30m로 무게는 무려 140톤에 달한다. 이는 무게 5t의 코끼리 28마리와 맞먹는다.


지금까지 확인된 대왕고래 중 가장 큰 개체는 길이 33.58m, 무게 190t이다. 이는 중량 약 180t의 보잉747-400 항공기와 거의 같다. 대왕고래는 덩치에 맞게 전세계 대양을 누비며 작은 어류와 크릴새우를 먹이로 삼는다. 성체는 너무 커서 ‘바다의 폭군’ 범고래, 백상아리도 덤빌 엄두를 내지 못한다.


고래상어도 마찬가지로 대양을 누비며 생활한다. 상어류이지만 이빨이 매우 작아 먹이를 ‘삼킨다’는 표현이 옳다. 큰 입을 벌린 채 몰려 있는 소형어류를 한입에 삼키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 먹이를 삼키고 있는 고래상어.


입이 얼마나 큰지 사람도 충분히 들어가고 남을 지경이다. 물론 온순한 성격으로 사람 손이 닿아도 피하지 않는 고래상어가 인간을 공격하는 경우는 없지만 먹이를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는 와중에 가까이 접근하면 그대로 ‘요단강 익스프레스’를 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덩치가 덩치인 만큼 잘못 스치면 신체 어디 하나 부러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으니 접근은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다.


사실 사람이 고래상어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필리핀 세부섬에 유일하게 고래상어를 자주 볼 수 있는 관광지가 있지만 만지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된다. 적발 시 큰 벌금을 물게 된다.


우리나라 근해에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출몰한 적이 있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는 1980년대 개장 초기부터 고래상어 뼈를 전시하고 있다. 2008년에는 강원 양양에서, 작년에는 경북 영덕에서 발견된 바 있다.


바다가 아닌 내륙에서 고래상어를 만날 수 있는 장소도 한 때 있다. 일본 오키나와(沖繩) 츄라우미(美ら海)수족관에서는 한 때 3마리나 사육한 적이 있다. 오사카(大阪) 가이유칸(海遊館)수족관, 미국 조지아 아쿠아리움, 대만 국립해양박물원, 우리나라 평택 아쿠아리움 및 거제 해양공원 등에서는 지금도 기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느 고래들이 다 그렇지만 고래상어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다. 작년 9월 경북 영덕 강구항 오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길이 3.2m의 어린 고래상어가 발견되자 포항해경은 즉시 바다로 돌려보냈다.


해경 측은 “고래상어, 상괭이, 물개 등은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포획, 혼획이 금지돼 있다”며 “발견 시 반드시 해경이나 해양수산부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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