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와는 무관한 사진. (사진=픽사베이)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최근 다양한 분야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이 적용되는 가운데 대기업을 필두로 채용시장에 ‘인공지능(AI)’ 바람이 불고 있다.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라는 고정관념을 AI가 깨고 있는 것이다.
현재 채용시장에서 AI가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분야는 서류검토다. 기업들이 이 분야에 AI를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기소개서 검토 시간 절약’과 ‘평가의 공정성 확보’로 나뉜다.

취업 포털 ‘사람인’이 18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취업시장 트렌드 결산’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상반기 채용에서부터 백화점, 정보통신 등 일부 계열사에서 지원자가 서류를 제출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인재 부합도, 직무 적합도, 표절 여부 등을 가린다.

또 SK C&C는 AI플랫폼 '에이브릴'을 이번 상반기 SK하이닉스 신입사원 서류평가에 시범 도입했다. 제약업계에서도 JW중외제약이 인적성검사를 AI로 대체했다.

공공기관도 가세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AI를 활용한 상반기 신입 채용을 진행한다. 필기시험을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자기소개서와 같은 기본 질문과 탐색질문, 직군별 심층 구조화 질문 등을 인공지능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데 활용 초기 단계이므로 AI전형 분석결과는 면접관의 참고 자료로만 사용할 방침이다.

AI채용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 같은 방식이 아직 시행초기 단계임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AI란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적인 행동을 ‘모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의 AI가 지원자의 내면에 있는 역량을 평가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가 아직 사람의 능력을 100% 따라가기는 힘들다”며 “현재로서는 AI를 부정행위 검증과 지원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보조 수단까지로만 사용하는게 맞는 일”이라고 전했다.

AI채용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입장 역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3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인원 중 AI채용에 대해 ‘찬성’은 50.9%, ‘반대’는 49.1%로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를 살펴보면 찬성을 택한 응답자들은 ‘부정행위 검증(22.6%)’을 꼽았다. 지원자 표절 혹은 부정행위 여부를 효과적으로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반면 반대의견에서는 ‘사람은 사람이 뽑아야’라는 의견이 23.7%로 가장 높았다. 지원자와 면접관이 마주보는 상황에서만 지원자의 잠재력, 인성 등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처럼 아직까지는 AI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입장차이가 나오고 있지만 향후 AI 채용 문화는 더 넓게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람인 관계자는 “현재 AI를 활용한 인재 채용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향후 더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분석으로 인공지능이 채용시장에서 더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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