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출물 투여 후 방사선치료 결과 암세포 사멸률 69% 달해

해면동물 아겔라스(사진=해양수산부 제공).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열대 바닷속에 서식하는 해면동물인 ‘아겔라스(Agelas)’ 추출물질이 간암 방사선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점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아겔라스는 바다 밑바닥에 서식하는 해면동물로 태평양 미크로네시아 축(Chuuk) 주(州)에서 채집된다.
이번 발견은 해양수산부가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해양수산생명공학사업 ‘해양융복합 바이오닉스 소재 상용화 기술 개발’ 과제의 연구성과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희철 교수 연구팀은 해수부의 ‘해외 해양생물자원 개발’ 사업을 통해 확보된 해면동물인 아겔라스 자원을 활용해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아겔라스 추출물을 간암세포에 투여한 후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방사선만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추출물을 사용했을 때보다 암세포 증식억제 및 사멸효과가 탁월한 것을 확인했다.
방사선만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에는 암세포 증식억제 및 사멸률이 17%에 그쳤다. 미크로네시아 코스래(Kosrae)주 서식 해면동물인 코시노더마(Coscinoderma) 추출물을 투여한 후 방사선 치료를 했을 경우에도 23%에 불과했다.
반면 아겔라스 추출물을 투여한 후 방사선 치료를 한 경우에는 암세포 증식억제 및 사멸률이 69%로 나타났다. 방사선만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 보다 4배 정도 치료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희철 교수는 “전세계 간암 치료제 시장은 약 1조2천억원 규모로 개발된 간암 치료제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추가연구를 거쳐 향후 해양생물 유래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아겔라스 추출물에서 확인된 암세포 증식억제 및 사멸물질을 분리해 독성 및 임상실험을 위한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윤두한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해양 바이오 소재를 확보하고 공급해 우리 바이오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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