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협이 잇따른 비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이주용 기자]어민들의 삶을 지원하고 이들에 대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야 할 수협이 잇따른 비리와 악재로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은 최근 퇴직연금 운용에 있어 직원들에 대한 통지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수협은행에 무려 1억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고용노동부는 퇴직연금사업자가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제도(DC) 및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에 따라 10명 미만을 사용하는 사업에 대한 특례로서 인정되는 개인형 퇴직연금제도의 사용자 부담금이 납입 예정일로부터 1개월 이상 미납된 경우에는 7일 이내에 가입자에게 부담금 미납내역을 알려야 한다고 명시해놓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은 지난 2012년 10월 5일~ 2017년 8월 7일 기간 중 수협이 DC 계약 및 기업형 IRP 계약 383건에 속한 가입자 3571명에 대해 부담금 미납내역을 기한 내에 통지하지 않은 사실이 있다고 지적했으며, 수협이 퇴직연금사업자는 기업형 IRP 가입자에게 매년 1회 이상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 1월~ 2016년 12월말까지 기업형 IRP 가입자 1787명에 대해 교육을 전혀 실시하지 않은 사실을 연달아 적발하고 이 같이 과태료를 부과했다.


또한 수협은 최근 금융권 취업비리로 인해 온 나라가 금융권에 대한 불신이 가득함에도 불구 똑같이 취업비리 사건을 저질러 지탄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8월 부산 북구 경찰서는 수협 취업비리에 연루된 수협 조합장과 취업 알선 브로커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사기등에 관한 혐의로 브로커 김모씨와 수협 조합장 양모씨, 간부직원 조모씨등 3명에 대해 불구속 입건했다.


브로커 김모씨는 2014년 5월에서 9월까지 “당신의 자녀를 부산시 수협 정직원으로 취업시켜주겠다”는 제의를 이모씨를 비롯한 4명에게 한뒤 이들로 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적발되었다. 이어 수협 조합장 양씨는 브로커 김모씨의 청탁을 받고 수협 간부직원 조모씨에게 인사위원회 등의 정식 채용절차도 전혀 없이 청탁받은 4명을 비정규직 직원으로 채용한 점이 적발되었다.


경찰은 이 사건이 드러난 과정에 대해서 수협에 자녀들을 불법 취업시킨 부모들이 브로커 김모씨에게 돈을 건네고 자녀들을 채용시켰지만, 브로커 김모씨가 기존에 했던 약속과는 달리 자녀들이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았다며 이에 항의해 경찰에 신고하는 촌극을 벌여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브로커 김모씨는 평소에 수협 조합장 선거에 나서는 등 지역 수협에서 입지를 쌓아가던 양씨를 도와주며 친분을 쌓아 측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장 양씨는 경찰조사에서 “김모씨를 알고 채용 청탁을 받은건 인정한다. 하지만 댓가로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뇌물 수수혐의에 대해선 부인했다. 또한 경찰은 취업비리 수사 과정에서 수협이 비정규직 26명의 임금과 수당 등 4000여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도 적발해 부산 노동청에 이 사실을 통보하고 조사를 의뢰했다.


또한 수협은 지난해 2월에 지역 수협내에서 조합장, 임직원들이 거액의 부당 대출에 관여한 ‘수협 비리’혐의가 적발 되어 지탄을 받은적도 있다.


경남경찰청 해양범죄수사대는 지난해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조합장 김모씨 등 거제수협 임직원 9명이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이들은 2015년 11월 대출 및 임대차 계약과 관련해 규정을 지키지 않고 대출을 실행하고 계약을 체결해 수협에 50억원이 넘는 손실을 가했다.


또한 수협 해당 지점 이사와 상무, 과장, 지점장, 직원등 9명은 대출 심사위원장과 심사위원을 맡았음에도 불구 규정을 전혀 지키지 않고 대출을 승인해 막대한 손실을 끼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신축 건물을 임대해 주겠다며 부지 담보 대출금과 임대차 계약금을 받아 가로챈 부동산 중개업자와 대출·임대차 계약을 알선해준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거제 지역 모 언론사 대표와 공모하기도 하며 수협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바 있다.


수협은 67만명의 수산인과 전국 91개 조합으로 조직되어 있고, 특히 경남 지역에 19개의 지역조합 그리고 약 3만여명 조합원이 분포되어 있는 거대한 집단이다. 하지만 수협은 이런 거대한 구조에 맞게 그만큼 높은 청렴도와 도덕적인 체계가 잡혀야 함에도 불구 매번 이런 크고 작은 비리에 휩싸이며 사회적인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과연 매년 끊이지 않고 잡음이 이어 지는 수협이 과연 스스로 개선의지가 있기는 한 것인지 의문스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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