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전 전남 강진군 도암면에서 경찰이 아르바이트 하겠다고 나선 뒤 실종된 여고생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전남경찰청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이 5일째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실종자 수색범위를 용의자로 지목된 아버지 친구의 개 농장까지 넓혀야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실종 여고생이 언급했던 아버지 친구라는 분의 행적이 의심스럽다”라며 “이 분이 개 농장을 하셨다고 하는데 이 분이 운영하던 사업체 주변까지 수색범위를 넓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오후 2시쯤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긴 A양은 실종 전 친구들에게 “아버지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준다”는 메시지를 남긴 뒤 이날 오후 4시 30분 경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은 A양이 밝힌 아버지 친구 B씨를 추적했지만 B씨는 운영하고 있는 식당 근처 공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 휴대전화에 A양과의 통화나 문자메시지가 오간 내용은 없었으나 그가 A양을 만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A양이 집에서 나선 시간대에 600m가량 떨어진 지점 CCTV에 B씨의 차량이 찍혔고 이 차량의 동선과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동선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종 당일 밤 친구들에게 A양의 소재를 수소문한 가족이 B씨의 집에 찾아가자 집 안에 있던 B씨가 뒷문으로 빠져나가는 CCTV 영상도 확인됐다.

경찰이 A양을 찾기 위해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늘(20일) 전남지방경찰청은 실종된 A양이 실종 전 친구에게 보낸 문자메세지를 추가 공개했다. 메시지에 따르면 A양은 친구에게 “내가 아빠 친구와 아르바이트 가는 걸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아달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A양은 친구에게 “페이스북 메신저를 잘 보고 있어라”라며 “내가 위험해지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 실종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B씨의 아르바이트 제의에 대해 수상한 낌새를 챈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A양 실종 이후 사망한 채로 발견된 B씨는 실종 당일 집 앞에서 특정 물품을 소각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태운 물건을 옷가지로 보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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