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개성공단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며 어느때보다 남북 경협이 활발하게 이어질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앞으로 예정될 개성공단의 재개와 발맞춰 개성 공단에 아파트형 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인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위원실이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개성공단에 두번째 아파트형 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개성지사와 남북경협센터도 신설추진을 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권칠승 의원실에 '산업단지공단은 개성공단 내 제1아파트형 공장(제1지식산업센터) 재개와 함께 추가 입주 수요에 대비해 제2아파트형 공장(제2지식산업센터)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자료를 제출한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7월 산업단지공단은 개성공단에 1만9490㎡ 규모의 제2지식산업센터 예정 부지를 매입했는데 토지 이용기간은 2007년 11월28일부터 2054년 4월12일로 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2010년 5·24 대북 제재 조치 등으로 인해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되었고 해당부지는 지금까지 나대지 상태로 방치돼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5월 착공한 제1지식산업센터가 이듬해 7월 준공된것으로 미뤄 짐작하면 제2지식산업센터 건립에는 최소 1년2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정부의 발빠른 조치에 환영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개성공단은 25개 기업이 입주했던 제1지식산업센터의 재개에도 대비하고 있다. 부지 1만3217㎡와 연면적 2만8944㎡인 제1지식산업센터에는 섬유와 봉제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업체들이 입주했었으나 박근혜 정부가 일방적으로 개성공단을 폐쇄하면서 업주들은 눈물을 머금고 강제로 공단을 빠져나와야만 했었다.

당시 파악된 제1지식산업센터의 노동자 수는 남측 51명과 북측 2795명 등 총 2846명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전체 노동자(5만4000명) 중에 5%를 차지했으며 연생산은 1354만달러로 평균임금은 245달러로 알려진 바 있다. 현재 장기 폐쇄 상태 속에 방치된 개성공단은 재가동을 위한 국제적 합의가 이뤄진다고 해도 전기와 가스 등 주요 시설의 복구 시간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비해 올 하반기 조직 개편도 단행하기로 했다. 개성사무소 정원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하고 현 서울본부 산하에서 본사 직할로 편제한 뒤 개성지사로 이름을 바꾼다. 본사 개발사업본부 안에는 개성지사와 별도로 남북경협센터도 신설한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공단은 향후 투자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초기 투자비 지원을 해줌으로써 북한 진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한편 다른 정부 산하기관들도 대북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5월 대북사업준비팀을 출범시킨 데 이어 한국석탄공사는 북한 자료를 수집하고 대북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전략팀을 새로 만들었다. 한국광물공사는 이달 들어 남북자원개발사업단을 신설하고 사업단 산하에 한반도신경제지도분과와 정촌사업정상화분과, 민간지원분과를 설치해 북한 자원개발을 준비 중이다.

권칠승 의원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기점으로 산하기관들이 앞다퉈 대북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계속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8일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대표로 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추진단이 개성공단을 꼼꼼히 점검하고 온 터라 개성공단 재개에 관한 정확한 일정은 조만간 정부에서 발표될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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