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보수 스타일 문제… ‘右 탁현민’ 발굴하고 左와 스타일경쟁 해야”

▲ 박관용 전 국회의장.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추천된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거부 입장을 나타냈다. 보수진영에서는 친·비박 사퇴, ‘우파 탁현민 양성’ 등 근본적 쇄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한선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 전 의장을 혁신비대위원장으로 추천했다. 박 전 의장은 22일 KBS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스스로 반성하고 고쳐나가야 진실성 있는 새로운 출발”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모여 자성의 시간을 갖고 어떻게 할 것인가 논의해야지 밖에 있는 사람 불러와서 수습하자는 게 말이 되나”라며 “자기들이 저질러놓고 남 불러서 정리하라(하다니)”라고 지적했다.


여전히 이어지는 친·비박 계파싸움도 언급했다. “지금 자기들끼리 궤멸상태에서 욕하고 치고 받고 있는데 외부사람이 간다 해서 뭐가 달라지겠나”라며 “(외부인사 비대위 구성은) 과거 많이 해봤지만, 야당도 해보고 여당(민주당)도 해봤지만 전부 실패했다. 수습방안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박 전 의장은 “움직이는 사람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 ‘저 사람들 과거 그렇게 싸우더니 이제 제대로 당 뭉쳤구나. 아직 해볼만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게 대안이지 다른 게 대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보수진영에서는 계파청산, 젊은 보수 양성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당 대선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이날 오전 심재철 한국당 의원 주최 ‘보수 그라운드제로’ 토론회에서 “친박이 한국당을 망쳤고 이번에는 비박이 당을 작살냈다”며 “양대 세력은 모두 물러나고 계파색이 옅은 중도파, 외부수혈로 당을 재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한국당이 망한 건 보수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보수 스타일의 문제”라며 “민주당에 맞서 이 당에도 차기 지도자 세대가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우파의 탁현민을 발굴하라. 당 운영과 홍보도 세련되게 해야 한다. 좌파와 스타일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이 6.13지방선거 패배 후유증을 겪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압박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 구성 협상 마지노선을 이달 말로 보고 있다”며 “(민주당, 바른미래당, 평화와정의의의원모임 등) 3당이 우선 협상에 들어가면 한국당도 다음 주 중으로 협상테이블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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