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퍼진 여혐·남혐 사회 사태…"우리나라에서 무슨 착한일을 하냐" 자조

▲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경복궁역 사고, 미투'라는 게시물에 올라온 사진.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경복궁역 사고, 미투’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파장이 일어난 가운데 실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이 나와 사건이 조작됐다 말하자 원글자가 글을 수정해 남성들을 조롱했다.


이 게시물은 지난 14일 오후 4시44분쯤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한 여성이 에스컬레이터에서 쓰러진 상황에서 이를 지켜보던 한 남학생이 도움을 뿌리치고 “난 남자라 미투 당할까봐 (무섭다)”고 말한 뒤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게시글 작성자에 주장에 따르면 쓰러진 여성은 주변 여학생들이 경복궁역 측에 신고해 역무원에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흰옷을 입은 한 여성이 의자에 앉아있고 주변에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게시물이 올려지고 유명세를 타자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들끌었다. ‘펜스 룰(여성과 접촉 자체를 피함)’이라며 실생활에서도 볼수 있다는 예로 든 것이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달랐다. 사고를 당한 여성을 도운 것은 다름 아닌 남학생일 뿐 아니라 신고까지 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SNS에 올려진 기사에 나타난 한 학생은 “XX 신고해주고 구급대원 올 때 까지 옆에 있어드리다 구급대원 오고 지하철 탔는데 기사가 이렇게 써놨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 21일 중앙일보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들.



다른 댓글에는 “옆에 구경하는 사람들 한둘도 아니고 한명도 신고 안하니 지켜보는 XX가 신고했는데 기사보니 열받는다”고 말했다. 해당 상황에서 얼굴이 가려진 남학생 들로 추정된다.


마지막으로 “말해서 무엇 하겠나 이러는데 우리나라에서 무슨 착한일을 하냐”고 자조적인 댓글을 작성했다.


▲ 21일 중앙일보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들.



피해자 여성도 해당 기사에 등장해 “쓰러졌던 사람인데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남학생이 신고해주고 병원갈 때 까지 같이 있어줬다”며 “왜 일이 이렇게 커진지는 모르겠지만 고마웠고 뒤에서 몰래 사진 찍어서 (거짓으로) 글을 올리며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깃 거리가 되는게 불쾌하다”고 말했다.


정황상 조작한 상황이 들어나고 비난에 목소리가 높아지자 해당 게시물을 작성한 작성자가 글을 수정해 인터넷에 극진 페미니스트를 주장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비속어들을 쓰며 남성들과 언론사 기자들을 모욕했다.


▲ 논란을 일으킨 해당 게시물. 현재 게시물을 수정해 한국 남성들과 기자들을 모욕하는 글을 추가해 비난을 사고 있다.




작성자는 “한국 남자들 조작으로 욕먹어서 속상하냐”, “여태까지 조작하면서 여혐하더니 똑같이 미러링(나쁜 행위를 나쁜행위로 보여줌)이라서 고소 안당한다”, “여성단체랑 연대해서 방어후 고소할거야” 등 저속한 표현으로 도발했다.


해당 게시물은 22일 오후 2시 30분 조회수가 8만3410개를 넘겼으며 이미 많은 매체에서 기사화 된 상태다. 이 게시물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사실 확인 없이 취재한 언론사의 잘못이 가장 크다”, "함부러 판단하는게 아닌데 욕을해 죄송하다"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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