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전 정부는 홍남기 국무조정식장의 주재로 붉은불개미 관련 관계부처 합동 차관회의를 개최했다.(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지난 18일과 20일 평택항과 부산항에서 연속으로 붉은불개미가 발견됨에 따라 정부가 총력 대응에 나섰다.


22일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발견 상황, 긴급 방제 현황,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현재까지 평택항에서 일개미 700여마리, 부산항에서 공주개미 11마리, 일개미 3000여마리, 알 150개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부산항에서 공주개미와 일개미가 대량으로 발견됨에 따라 이미 한 차례 번식에 성공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9월 부산항에서 최초 발견된 이후 검역을 강화했지만 사실한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검역당국은 두 곳에서 모두 여왕개미가 발견되지 않아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부산항에서 발견된 공주개미 11마리는 조사 결과 교미를 위한 결혼 비행을 시도하다 실패한 것으로 추정했다.


공주개미는 여왕개미가 되기 전 미수정 암개미로 결혼 비행을 통해 수정을 하고 다시 땅으로 내려와 여왕개미가 되어 알을 낳고 군체를 형성한다. 발견된 150개 알은 성공적인 수정을 통한 경우가 아닌 부화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주변 확산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예찰 및 방제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유입경로 파악, 컨테이너 검역 등 원천적인 예방이 어려운 상황으로 여전히 불안 요소가 남아있다.


우선, 정부는 개미류 혼입 가능성이 높은 코코넛껍질, 나왕각재 등 32개 품목은 수입 컨테이너 전체를 개장 검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국 복건성 등 불개미 분포지역 11개성에서 수입되는 경우에는 수입자에게 자진 소독을 유도하고 자진소득을 실시하지 않은 경우에는 검역물량을 2배로 늘려 철저한 검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붉은불개미 고위험지역에서 반입되는 일반 컨테이너의 외관·적재장소를 집중 점검하고 수입화주와 하역업자 등을 대상으로 붉은불개미 발견 시 신고토록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 노수현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이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붉은불개미 유입 확산 방지에 대한 정부의 총력 대응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대책회의 후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는 확산 가능성과 컨테이너 검역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왔다.


부산항에서 발견된 공주개미가 수정을 위해 결혼 비행을 시도했다는 것은 이미 유입된 붉은불개미들이 번식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류동표 상지대 교수는 “알이 부화하려면 일개미들이 다 케어를 해줘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고 알이 부화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에 야생의 상태에서 있었다면 부화돼서 한 달 후면 애벌레가, 성충이 됐을텐데 지금 현 상황에서는 그렇게 될 상황이 없다”고 덧붙였다.


컨테이너 검역에 대해서는 우선 식물검역대상 32개 품목에서 개장 검사를 실시한다고 하지만 다른 품목의 컨테이너에서 흙이나 다른 것들에서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노수현 식품검역부장은 “1년에 컨테이너 약 1300만개 정도가 수입되는데 확대 개장검사를 하게 되면 시간이 엄청나게 걸린다. 그래서 화주들에게 홍보하고 교육해 불개비 발견 시 신고하도록 하고, 일본도 지금 저희와 같은 시스템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노 부장은 32개 품목 외 수입 컨테이너에대 한 전수조사 계획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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