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필 전 총리가 사망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23일 오전 8시 15분경, 국내 정치계를 좌지우지 했던 3김의 한 축이었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자택에서 향년 9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김 전 총리의 측근에 따르면 이날 아침 측근이 김 전 총리를 깨우러 침실로 갔으나 김 전 총리가 응답하지 않아 살펴보니 숨을 쉬지 않았다고 전했다. 노환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되었다.

김 전 총리가 사망함에 따라 유족들은 김 전 총리의 빈소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했으며 조화나 조의금은 따로 받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김 전 총리는 먼저 세상을 떠난 故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한때 3金이라 불리며 국내 정치계를 좌지우지했던 인물로 '대통령 빼고 다 해본 인물' '영원한 2인자'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 전 총리는 공주중, 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당시 육군본부 상황실장이었던 박정희와 인연을 맺었다.


장면 내각 당시 5.16 쿠테타를 일으켜 박정희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공을 세운 김종필은 이후 박정희 정권이 출범한 뒤 중앙정보부장으로 박정희를 근거리에서 보좌했다.


1963년부터는 국회의원이 되어 9선 의원을 지냈고 1971년 ~ 1975년, 1998년 ~ 2000년에 걸쳐 두 차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박정희가 10.26 사건으로 죽은뒤엔 전두환 신군부의 견제를 받아 은둔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1986년 귀국하여 정계에 복귀했다.


긴 시간동안 야인으로 살아온 김종필은 전두환 정권이 몰락한 뒤 1987년 대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1988년 13대 총선에서 충청권을 기반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어 다시 여의도 정계에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1992년 대선에서는 3당 합당과 함께 김영삼 후보를 지원해 김영삼을 대통령에 당선 시키는 큰 역할을 했다. 이후 자신의 꿈이라던 내각제를 끊임없이 밀어부쳤으나 한계에 도달했고,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 10선 의원이라는 목표로 정계 복귀를 시도했으나 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뒤 정계은퇴 했었다.


빈소가 마련된 뒤 정, 재계의 수많은 인사들이 조문을 할것이라고 밝혔고, 청와대는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 현대 정치사에 남긴 고인의 손때와 족적은 쉬이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조의를 표했다. 또한 이날 저녁 한병도 정무수석이 조문을 할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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