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친구 김씨의 차량이 두 시간 넘게 머물렀던 곳

▲ 24일 오후 전남 강진군 도암면 지석마을 뒷편 야산에서 실종된 A(16)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강진의 한 의료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전남 강진에서 실종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주검이 사건 발생 8일 만에 발견됐다.

강진경찰서는 24일 “지난 16일 실종한 여고생 A(16)양으로 추정되는 주검을 이날 오후 3시께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동쪽 야산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은 육안으로 발견하기 힘들게 풀과 나뭇가지 등으로 덮여 있었다.

주검의 부패가 진행됐지만 심하지 않았고 옷은 상당 부분 벗겨진 상태였다. 주검 부근에서 핏자국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신은 경찰이 체취견을 동원해 수색하던 도중 산 정상 너머 내리막길 우거진 숲 속에서 발견됐다.


▲ 24일 전남경찰청과 강진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께 강진군 도암면 지석마을 야산에서 지난 16일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자료 전남경찰청, 뉴시스 그래픽 안지혜기자)


시신 발견 장소는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50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차량 접근이 전혀 불가능한 곳이다.

해발 250m 높이의 산 정상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마을에서 도보 이동 시 한 시간가량 소요된다.

용의자이자 A양 아빠 친구인 김모(51)씨 승용차가 목격됐던 산 중턱과도 수백m 떨어진 곳이다.

현장을 감식한 경찰은 주검의 체격과 훼손 정도 등으로 볼 때 A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문감식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기로 했다. 경찰은 주검을 운구해 강진의료원에 안치한 뒤 유가족의 확인을 거칠 예정이다.

A양은 지난 16일 '아르바이트 소개를 위해 집에서 나와 아버지 친구를 만났다'는 SNS 메시지를 친구에게 남긴 뒤 실종됐다.

A양 아빠 친구인 김씨는 딸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A양 어머니가 집에 찾아오자 뒷문으로 달아났다가 실종 다음날인 17일 오전 자택 근처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끊긴 지점이자 김씨가 실종 당일 오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도암면 지석리 야산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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