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전이 끝난 후 눈물을 흘리는 장현수(왼쪽).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무대에서 2연패를 당한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지난 24일 한국과 멕시코의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장현수 선수를 한국까지 걸어오게 해주세요” “장현수 선수를 구속시켜 주세요” 등 특정 선수를 비난하는 청원이 게시됐다.

이러한 청원이 올라오기 전 우리 대표팀은 멕시코와 조별예선 F조 2차전 경기를 치렀다. 지난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아쉬운 0대1 패배를 당한 신태용호는 멕시코전을 나서기 전 필승을 다짐하고 나섰다.

하지만 한국은 이 경기마저 아쉬운 경기력으로 1대2로 패하며 F조 꼴찌로 추락했다. 경기가 끝난 후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 감독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독일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현재 F조 꼴찌로 밀렸지만 독일과의 최종전에서 2골차 이상 승리를 거두고 같은 시간 멕시코(2승)가 스웨덴(1승1패)을 꺾으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대표팀은 '1%'의 가능성을 향해 마지막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지만 일부 팬들의 도 넘은 비난의 목소리가 대표팀의 투지를 꺾고 있다.

우리 축구 대표팀 전체가 초라한 성적에 대한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 서 있는게 중앙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장현수다. 25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장현수에 관한 청원이 약 150여개가 게시됐다.

장현수는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페널티박스 안에서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준데 이어 상대의 공격상황에서 섣부른 태클로 결승골을 내준 빌미를 제공했다.

또 지난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전반 초반 잦은 실수로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을 불안하게 했으며 박주호의 부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 장현수에 대한 국민청원. (사진=청와대국민청원 캡처)

장현수가 1,2차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자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장현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 주세요” “장현수 선수를 독일전에 출전시키지 말아주세요” 등 더 이상 경기에 내보내지 말아달라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왔다.

또 “ 장현수 선수 태형을 건의합니다” “장현수 선수 사형시켜주세요” 등 도를 넘은 비난과 “장현수의 국적을 멕시코로 바꿔주세요” “장현수 슬라이딩만해서 한국까지 오게 해주세요” 등 황당한 청원도 게시됐다.

현재 우리 대표팀은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없는 것은 아니라는 마음으로 독일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을 다짐했다.

축구계 관계자는 “대표팀의 성적이 좋지 않아 비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근거없는 인신공격으로 이어지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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