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림청이 가리왕산에 계측기를 설치했다.



[투데이코리아=이주용 기자]산림청은 여름철 홍수를 대비하며 지난 평창올림픽 당시 스키경기에 쓰였던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 대해 긴급점검에 나섰다.

25일 산림청은 정선 알파인 스키장의 상태가 매우 심각해 여름 홍수발생시 산사태 발생이 우려된다며 신속한 대응으로 주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스키장 곳곳에 지표변위를 감지할 수 있는 계측기를 설치하고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지난 3월 국가안전대진단 당시 정선 알파인 경기장이 사면 안정성, 토석류 시뮬레이션 검토를 실시했고, 그 결과 올해 집중호우 시 붕괴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지표변위 계측기는 국가안전대진단 후 대책마련 차원에서 설치되는 것으로, 산림청은 위험구간과 계측기 설치 위치 선정을 위해 1차 응급조사를 5월8일 부터 25일 까지 실시했다. 경사계·가속도계·함수비계로 구성된 계측기는 붕괴위험성이 높은 곤도라 중간스테이션과 활강 연습코스 하부 사면구간 등 총 6개소에 설치됐으며, 시스템 테스트 등을 거쳐 25일부터 정상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인해 각 기관 담당자는 PC와 앱을 통해 계측값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계측값이 예·경보 권고기준을 초과하면 각 기관 담당자들에게 문자메시지(SMS)를 발송해 인근주민 대피 등에 활용하도록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용권 산사태방지과장은 “산사태는 산림자원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생태계를 교란시키기 때문에 지속적인 현장점검과 대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면서 “국민안전 확보와 재해 피해 예방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 알파인경기장은 지난 박근혜 정권당시 평창올림픽을 위해 건설된 곳으로, 건설당시 세계적으로도 보존가치가 높은 가리왕산을 훼손하여 국내외의 큰 비난을 받은곳이다. 정부는 올림픽이 끝난후 복원을 약속했지만 이후 몇번의 강우속에 토사가 쓸려 크고 작은 산사태가 발생했고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며 정부에 불만을 제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