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CEO스코어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국내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평가에서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 매출 10조원 미만 기업군에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재임기간 1년 이상인 국내 500대 기업 CEO 457명(327곳)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점수로 환산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 결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100점 만점에 80.5점을 받아 매출 10조원 이상 기업군뿐 아니라 500대 기업 전체 CEO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매출성장률 △3년 평균매출성장률(CAGR) 대비 지난해 초과 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부채비율 △고용 등 5개 항목으로 나누고 항목별로 20점씩을 부여해 100점 만점으로 집계했으며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51.7점이었다.

1위를 기록한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산업 반도체연구소 입사 후 미국생산법인 엔지니어링 총괄·하이닉스반도체 메모리 연구소장·하이닉스반도체 연구개발제조총괄 부사장을 지냈고 지난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뒤 2013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매출 30조1094억원, 당기 순이익 10조6422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어 △송진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73.0점) △문종학 현대오일뱅크 사장(70.0점)이 매출 10조원 이상 기업군에서 2,3위를 차지했고 △오스만알감디 에쓰오일 사장(66.5점)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61.5점)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60.0점)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57.5점) △허진수 GS칼텍스 회장(57.0점)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55.5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55.0점) 이 ‘톱10’에 포함됐다.

매출 10조원 미만 기업군에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80.0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김 사장은 1997년 엔씨소프트를 설립했으며 대표 게임 ‘리니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리니지M’의 성공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인 1조7587억원의 매출을 올려 500대 기업 중 227위로 끌어올렸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SK 계열사 대표들의 선전이다. 박성욱 부회장을 비롯해 △송진화 사장 △김형건 사장 △박정호 사장 △김준 사장 등이 상위권에 포진해 여타 그룹과 대비됐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총점 왜곡 가능성이 있는 대규모 합병, 분할, 양수양도 건은 제외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3명 CEO 재임기간이 모두 1년 미만으로 평가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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