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이상 크기 알테미아’ 초기먹이 규명

▲ 동해수산연구소는 갑오징어(사진) 치어 초기먹이 규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서장우) 동해수산연구소는 갑오징어 종자 생산 최대 걸림돌이었던 부화 직후의 갑오징어 치어 초기먹이 규명에 성공해 양식 가능성을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갑오징어는 등면에 석회 성분의 단단한 갑(甲)을 가지고 있는 오징어다. 쫄깃한 식감, 단백질 등 풍부한 영양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갑오징어는 현재 주로 남·서해안에서 어획되며 예전에는 동해안에서도 어획돼 마리당 2만원 이상에 거래되는 고급 품종이었다.
그러나 연안환경 변화와 남획으로 인해 갑오징어 어획량은 1983년 5만9487톤에서 작년 4천870톤으로 급속히 감소했다. 각 지자체에서 갑오징어 자원 회복을 위한 인공종자 생산연구를 시도했으나 그간 초기먹이를 규명하지 못해 부화 후 10일 내외로 방류해야만 했다.
이에 동해수산연구소는 작년 10월부터 오징어류 인공종자 생산기술 개발연구를 추진했다. 올해부터는 해당 연구 일환으로 살오징어, 갑오징어를 대상으로 초기 생활사와 종자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양식화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갑오징어 인공종자 생산을 위해 지난 4·5월에 각각 전남 강진, 경남 통영에서 연구를 위한 성체 40개체를 확보했다. 이후 갑오징어 산란 습성을 고려해 통발 그물을 설치한 뒤 3천500개의 알을 확보했다. 산란 후 40일만에 부화를 시작해 1천200마리가 부화(부화율 40.0%)한 것을 확인했다.
부화 후 연구진은 갑오징어 인공종자 생존여부를 결정하는 초기먹이 규명에 주력했다. 현재까지 정확히 밝혀진 먹이가 없어 다양한 먹이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10㎜ 이상 크기의 알테미아 성체 공급이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알테미아는 동물플랑크톤으로 어류 등 인공종자 생산 시 먹이로 사용된다. 부화 직후 크기가 약 10mm(전장)였던 갑오징어 치어는 알테미아 성체를 먹이로 섭취하면서 산란 후 70일, 부화 후 30일만에 약 15mm 내외 크기로 성장해 양식용 종자로 사용하기에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었다.
동해수산연구소는 앞으로 성장단계별 먹이실험을 거쳐 완전양식 가능성을 조사하고 개발된 기술은 지자체 및 어업인에게 전수해 양식가능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연구로 갑오징어 양식 가능성을 높여 국내 갑오징어 자원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살오징어 인공종자 생산 연구는 산란기인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추진해 세계 최초로 살오징어 인공종자를 생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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