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돈보다 혼돈·상품보다 스토리·쇼핑보다 재미…‘역발상’ 매장 선보여

▲ 서울 강남 코엑스 1호점 오픈 하루전인 27일 삐에로쑈핑 매장 앞 전경.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정용진표 깜짝 쇼핑 브랜드가 또 하나 탄생했다. 창고형 마켓인 ‘트레이더스’, 이마트 PL 상품인 노브랜드 판매 전문매장에 이은 세 번째 작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오랫동안 공들여온 것으로 알려진 ‘삐에로 쑈핑’은 오는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내 옛 영풍문고 자리에서 1호점을 오픈한다.


오픈에 앞서 27일 코엑스에서 삐에로쑈핑은 기자들을 초청해 간담회 및 매장 투어를 진행했다.


삐에로쑈핑은 ‘FUN&CRAZY’를 콘셉트로 ‘재미있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표방하는 만물상 개념의 디스카운트 스토어다.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돈키호테’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유진철 삐에로쑈핑 담당 브랜드 메니저가 삐에로쑈핑에 대한 상세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만물상 잡화점이란 이름에 걸맞게 신선식품부터 가전제품까지, 천냥코너부터 명품코너까지 4만여가지 다양한 상품을 지하 1층과 지하 2층 매장에 빈틈없이 진열해 판매한다.


2513㎡(760평) 매장에 4만여가지 상품을 진열하기 위해 삐에로쑈핑은 진열대와 진열대 사이 통로 폭을 0.9m로 설정했다. 좁아서 불편할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삐에로쑈핑의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기존 대형 유통업체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성인용품, 코스프레용 가발과 복장은 물론 파이프 담배, 흡연 액세서리 등 다양한 흡연용품까지 갖췄다. 지하철 2호선 열차를 탄 듯한 느낌의 흡연실도 마련돼 있다. 성인용품점과 흡연실의 청소년 출입은 수시 순찰이나 인력 둬 통제할 예정이다.


▲ 매장 전경.

이 외에도 삐에로쑈핑의 자체 캐릭터를 개발하고 ‘약속 있을 시 방문주의, 구경하다 늦을 수 있음’과 같은 톡톡 튀는 홍보 문구 등으로 다른 유통매장과의 차이를 강조했다.


이마트는 이처럼 기존 유통업계 상식을 뒤엎는 새로운 전문점을 선보이는 이유는 유통채널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시대에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재미와 즐거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 손가락 까딱하면 되지만 불편하지만 그래서 재미있는, 기꺼이 내 시간을 소비하고 싶은 매장을 만드는 것이 삐에로쑈핑의 목표하는 것이다.


삐에로쑈핑은 이마트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구성에서 빠져있다. 대신에 그동안 이마트에는 없었던 동대문 패션상품, 재래시장, 온라인몰 등 구입처를 가리지 않고 품질과 가격만 뒷받침 된다면 어디서든 구매해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저렴한 스팟상품 이외에도 면세점 수준 가격대의 명품 패션상품들도 갖췄다.


이마트와 달리 삐에로쑈핑은 오픈 초기나 핵심업무를 제외하고는 점장이 자유롭게 상품 구성 및 교체, 시즌기획 등을 자율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 지하철 2호선을 콘셉트로 한 흡연실 입구.

또한, 삐에로쑈핑은 상생경영 방침에 따라 중소기업 상품들도 적극 도입하고 주변 상권과의 조화로운를 위해 중복상품을 최소화하고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가령, 지금은 잘 찾아볼 수 없는 철물점 혹은 전파사 상품들은 일반 소비자들이 구하기 쉽지 않은 것들을 많이 준비해 영세소상공인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했다.


유진철 삐에로 쑈핑 담당 브랜드 메니저는 “삐에로쑈핑이 벤치마킹한 일본의 돈키호테의 경우 작년 기준 약 370여개 매장에 연간 8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이마트는 올해 총 3개의 삐에로 쑈핑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향 후 삐에로쑈핑이 이마트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매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호점은 동대문 두타에, 3호점은 논현동 자가 건물 지하(200평규모)에 오픈할 계획이다. 기존 시설 재활용을 가능한 한 하고 단독건물 사용 등 오픈이 가능한 곳은 어디든 매장을 오픈하는 방향으로 갈 예정이다. 각 지점별로 스팟상품, 상품구성 등도 지속적으로 바꿔나간다는 것도 주목해 볼 만 하다.


▲ 삐에로쑈핑 매장 내 있는 성인용품점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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