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지난 25일 세계일보는 백범 김구선생의 서거 69주기(6월26일)를 맞아 백범 암살 사건과 관련한 증언을 보도했다.


백범 선생이 경교장에서 안두희에 의해 살해당하기 6일전 안두희가 집적 이승만 대통령을 만났다는 증언을 확보한것이다. 이는 그 동안 미스터리로 남았던 백범 김구 살해 지시범이 누구인지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될 전망이다.

사단법인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김인수 대표는 25일 서울 강북삼성병원내 경교장에서 “당시 육군 소위 안두희는 ‘백범 암살 6일 전 신성모와 채병덕 등 당시 군 수뇌부와 경무대에 갔었다. 이승만은 면대한 자리에서 나더러 높은 사람 말 잘들어라고 말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안두희가 증언하길 신성모(당시 국방부 장관)가 갑자기 육본으로 불러 바람쐬자고 나가길래 무심코 따라가니 경무대였다. 경무대에서 이승만 대통령 집무실로 나를 안내한 사람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백범 암살 배후에 이승만 전 대통령과 한국주둔 미정보부대(CIC)가 관련돼 있을 것이란 설만 나돌았고 관련된 증거가 하나도 없어 그간 사건은 베일에 쌓여왔다. 또한 당시 사건이 벌어진 뒤 일년도 지나지 않아 김일성의 남침으로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멀어진 탓도 크다.


김 대표는 “수년간 추적한 끝에 1992년 9월 23일 권중희씨 등과 함께 인천 중구 신흥동 아파트에 은신중인 안두희를 경기도 가평으로 데려가 이런 증언을 받아냈다”며 “백범 암살 직전 경교장은 헌병들이 둘러싸고 있었고, 안두희는 암살 직후 헌병들 호위속에 빠져나갔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당시 안두희가 CIC요원이었다는 사실은 2001년 미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자료를 토대로 확인되었고, 2001년 9월 4일 국사편찬위원회는 이를 기자회견에서 밝혔으나, 9·11 테러가 발생하면서 이 사실은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묻혔다”고 매우 아쉬워 했다.


김 대표는 “안두희는 백범 암살 이후 군납으로 강원도 일대에서 큰 돈을 벌었으며, 그 가족들은 현재 미국에서 조용히 숨죽여 살고 있다”고 밝혔다.



▲ 미국의 조지실리 소령이 백범 암살과 관련한 정보를 다룬 해당문서(출처=세계일보)

▲ 미국의 조지실리 소령이 백범 암살과 관련한 정보를 다룬 해당문서2(출처=세계일보)

이미 2001년 국사편찬위원회는 국외사료 조사작업의 일환으로 미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문서철에서 ‘김구-암살에 관한 배후 정보(Kim Koo-Background Information Concerning Assassination)’라는 제목의 문서를 발견해 공개한 바 있다. 이 문서에는 안두희가 당시 CIC 요원이었다는 점이 명백히 드러나 있다.


김 대표는 “내년 3·1운동 100주년, 임정수립 100주년 및 백범 서거 70주기를 맞아 경교장 복원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칠 것이며,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충칭 임정 유적지 방문 당시부터 여권 인사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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