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도 16강 문턱에서 좌절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피파랭킹 1위에 빛나는 세계최강 독일을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하지만 F조 1위인 멕시코가 최종전에서 스웨덴에 패하며 우리 대표팀은 조3위로 안타깝게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마지막 경기에 나선 대표팀은 지난 멕시코전에서 공수의 핵인 주장 기성용이 부상으로 밀려난 가운데 걱정을 안고 경기를 준비했다.


신태용 감독은 기성용의 빈자리를 구자철과 정우영의 투입으로 메꾸고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긴채 독일과의 일전에 들어갔다. 전반전부터 수비를 두텁게 하는 전술로 경기를 시작한 대표팀은 최전방에 주력이 빠른 손흥민과 이재성을 두어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1승이 아쉬운 독일을 상대로 고군분투했다.


개인기량과 패스워크가 좋은 독일팀은 전반 내내 우리 진영에서 볼을 돌리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매번 공격기회가 무산되었고 결정적인 유효슈팅의 순간에도 몸을 날려 수비한 김영권과 촘촘한 4백 라인의 활약에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어렵게 시도한 슈팅마저 철벽 수문장 조현우의 선방에 매번 막히며 고배를 마셨다.


우리 공격진도 역습상황에서 손흥민의 개인기와 이재성의 패싱을 살려 독일 수비진의 빈공간을 노리며 몇번의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독일 역시 최정상급 수비라인이 번번히 공격을 무산시키며 양팀은 별 소득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에 들어 마음이 급한 독일은 수비를 신경쓰지 않고 좀더 공격적으로 덤볐고 이에 신태용 감독은 전반전과 비슷한 선 수비 전술속에 주세종, 고요한, 황희찬을 투입시켜 최전방 공격수인 손흥민에게 연결되는 볼 배급에 신경을 썼다.


▲ 김영권이 골을 성공시킨뒤 환호하고 있다.


그렇게 0대0으로 무승부로 경기가 끝날거 같았지만 후반 45분경 세트피스 상황에서 독일 수비진 사이로 빠져나간 공을 김영권이 잡아 골로 연결시켰다. 순간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노골로 선언됐지만 심판진은 주심에게 VAR 판정을 내렸다. 이후 VAR 판정결과 독일 수비진이 찬 공이 독일 수비진을 맞고 넘어간 것이 포착되면서 결국 김영권의 골은 인정되었다.


이후 맘이 급해진 독일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 마저 수비를 포기한 채 공격에 나서며 골에 모든것을 걸었다. 이때 노이어 골키퍼 쪽으로 향한 공을 주세종이 재치있게 뺏었고 주세종은 지체없이 최전방에 있는 손흥민에게 롱패스를 날렸다. 공을 잡은 손흥민은 아무도 없는 독일 골문을 향해 여유있게 골을 성공 시켰고 감격에 겨워 경기장에 누워버렸다.


골이 들어간지 얼마되지 않아 주심은 휘슬을 불어 경기를 종료시켰고 우리 대표팀은 16강에 떨어졌지만 세계최강 독일을 잡았다는 사실에 위안하며 미소를 지었다.


▲ 손흥민이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경기 후 선수들은 그간의 마음고생으로 감정이 북받쳐 인터뷰 내내 눈물을 흘렸다. 특히 월드컵 전 관중 비하발언으로 팬들에게 지탄을 받아 맘고생이 심했던 수비수 김영권은 "늦은 시각에도 우리를 응원해준 팬들과 국민들에게 감사를 보낸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추가골을 기록한 손흥민 역시 "비록 우리가 목표로 한 16강에 떨어졌지만 그 동안 노력해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동료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인사를 전했고 "우릴 적극적으로 응원해준 국민들과 팬들에게 고맙다고"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렇게 월드컵 도전이 끝난 대표팀은 조만간 귀국하여 해단식을 가지고 휴식을 취한뒤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시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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