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시아파 무장조직 후티, ‘한국산 무장’ 사우디군 등과 교전

 
▲ 중화기로 무장한 채 이슬람 구호를 외치는 후티 반군.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제주, 인천에 머물고 있는 예멘 난민 중 ‘시아파’가 섞여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실일 경우 한국과 적대관계이면서 헤즈볼라 등 국제테러조직과 친밀한 ‘후티 반군’이 국내에 들어온 셈이 돼 테러, 강력범죄 우려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 예멘 난민 수백명 중 시아파 교도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시아파는 이슬람의 한 분파로서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계자로 아부 바크르를 인정하는 수니파와 달리 무함마드의 사위 알리를 추종하고 있다.

 

예멘 내 시아파 교도들은 1994년 무장조직인 ‘후티’를 세우고 정부와 대립해왔다. 급기야 2015년 예멘 내전을 일으켜 수도 등을 점령하기도 했다. 예멘 내전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후티가 한국에 적대적이면서 동시에 헤즈볼라 등 국제테러조직과 긴밀한 관계라는 점이다. 후티가 한국인을 해친 사례는 아직 확인된 바 없지만 후티와 한국은 ‘간접적인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 18일 유튜브에 오른 예멘 내전 동영상에는 후티 조직원들이 현궁 대전차미사일 등 한국산 무기를 살펴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무기들은 후티와 교전 중인 예멘 정부군, 사우디군에서 노획한 것이다. 후티로서는 자신들을 ‘죽이기’ 위해 무기를 공급한 한국을 ‘적대세력’으로 충분히 볼 수 있는 셈이다.

 

27일에는 우리 외교부가 후티를 정면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현지시간으로 24일 후티가 사우디 리야드 시내 민간인 거주지에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민간인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이번 미사일 공격을 강력규탄한다”고 밝혔다.

 

제주, 인천 예멘인 중 시아파 교도들이 섞여있다는 증언이 사실일 경우 문재인 정부는 이들이 한국인을 적대시할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음에도 수용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 후티 반군 관련 외교부 논평(사진=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실제로 전세계에 퍼진 예멘 난민 상당수는 정부군 탄압, 강제징집 등을 피해 탈출한 시아파 교도인 것으로 알려진다.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예멘인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현지시간으로 26일 예멘,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등 이슬람 5개국 국민 입금 금지는 합헌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일본, 호주는 물론 심지어 인도네시아 등 같은 이슬람 국가들도 예멘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예멘인들에 의한 테러 가능성 외에 집단성폭행 등 강력범죄, 북한과의 연관성 우려 등도 이들을 난민으로 수용하지 않는 원인이 되고 있다.

 

작년 3월 앰네스티는 후티가 10대 소년병들을 징집해 전장으로 내몰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해 10월 뉴욕타임스(NYT)는 모흐시나라는 예멘의 15세 소녀가 친부에 의해 먼 친척 남성에게 팔려나간 뒤 결혼식도 없이 수시로 성폭행을 당하다가 길거리에서 구걸로 돈을 벌겠다고 속여 겨우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2월 미국의소리 방송은 유엔안보리 보고서를 인용해 후티가 북한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안보리 산하 2140예멘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후티가 북한제 73식 기관총을 보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 기관총들이 북한에서 이란을 거쳐 후티로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패널은 북한이 후티에 스커드B 탄도미사일을 최소 90기 공급했다고도 밝혔다. 이것이 사실일 경우 최근 후티가 사우디 민간인 지역으로 발사하고 문재인 정부가 비판한 탄도미사일도 북한제일 가능성이 크다.

 

 
▲ 지난 18일 제주출입국에서 열린 취업상담회에서 상담하는 예멘인.
 
 

 

전세계에 퍼진 예멘인들은 약 2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법무부 등에 의하면 현재 제주 549명, 인천 209명, 김해 5명, 김포 2명, 대구 1명의 예멘인이 한국 내에 있다.

 

일각에서는 말쑥한 옷차림, 지자체 제공 일자리 거부, 내륙 이동 희망, 브로커 존재 의혹 등을 근거로 이들을 난민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26일 조선일보는 이들이 입국 전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행 정보를 공유했다며 상당수가 “서울에서 취업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한국에 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월급 170만원에 숙식을 제공하는 한 제주 양식장에 취업한 예멘인은 돌연 ‘보수가 적다’며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게시판에는 수용 거부 촉구 청원이 올라 수십만명이 서명한 상태다. 청와대는 게재 4일만에 15만명이 동참한 ‘제주도 난민수용을 거부해주세요’ 제하 청원을 지난 16일 돌연 삭제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파장이 커지자 정부는 29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예멘인 수용 찬성 입장을 밝힌 배우 정우성도 여론 뭇매를 맞고 있다. 27일 중앙일보 보도에 의하면 정우성은 전날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회 제주포럼에서 “타인종, 타민족, 타종교를 배타적으로 대하면서 어떻게 우리 아이에게 세상을 사랑하라고 얘기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해당기사 댓글에는 28일 오후 3시까지 무려 1만6382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난민을 받아들이면 피해보는 건 이런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같은 서민들임(cami****)” “당신이 사는 곳에서는 난민이랑 마주칠 일 없겠지(9535****)” “민족 배척이 아니라 무슬림 사상이 무서운거다(seul****)” 등 비판을 쏟아냈다. 정우성 옹호 댓글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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