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미한 수질 개선 효과 확인…내년 6월 출범 ‘국가물관리위원회’서 최정 결정

▲ 4대강 보 현황.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정부가 지난 1년간 4대강 보를 개방하고 수질·수생태계 등 11개 분야 모니터링한 결과 물 흐름이 회복되어 조류(藻類) 농도가 감소하고 모래톱이 회복되는 등 동식물의 서식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4대강 자연성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정부는 판단했다.


7월부터는 수량과 수질업무, 4대강 보 운영업무가 환경부로 일원화하고 내년 6월에는 국가물관리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다. 그동안 물 관리가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부는 29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통합물관상황반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4대강 사업 이후 처음으로 총 16개 보 중 10개 보를 세 차례에 걸쳐 개방해 모니터링했다. 금강 세종보·공주보, 영산강 승촌보·죽산보 등 4개 보는 유의미한 모니터링이 가능한 수준으로 3개월 이상 최대 개방을 지속 중이고 낙동강 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등 4개 보는 양수장 운영이 가능하도록 소폭 부분개방 중이다.


모니터링 중간결과에 따르면, 수질의 경우, 보 개방 이후 개방 폭이 큰 보를 중심으로 조류 농가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보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세종보, 공주보에서는 조류농도(클로로필 a)가 개방 전에 비해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산강 승촌보도 지난 4월 완전개방 이후 조류농도가 37% 감소했다.


▲ 10개보의 개방기간 동안 조류농도 변화.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생태계의 경우, 보 수위를 완전개방한 세종보, 승촌보 구간에서 여울과 하중도가 생성되고 수변생태공간이 넓어지는 등 동식물의 서식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승촌보에서는 보 개방 후 노랑부리저어새(멸종위기 2급) 개체 수가 증가했고 세종보 상류에서는 독수리(멸종위기 2급)가 처음 관찰되기도 했다. 생물 서식처로 기능하는 모래톱은 증가한 반면, 악취 및 경관 훼손 우려가 컸던 노출 퇴적물은 식생이 자라나면서 빠른 속도로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년간 모니터링 과정에서 보 관리수위 근처에 위치한 대규모 취수장과 양수장 등 제약 요인이 있었지만 물 체류시간은 29~77%가 감소하고 유속은 27%~431%까지 증가하는 등 물 흐름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수질오염 방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낙동강의 경우 보를 최대한 개방하면, 수질오염물질이 강에 머무는 시간을 약 65일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강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칠 장마기의 변화상황을 반영하고 더욱 많은 측정자료 축적 및 폭녋은 전문가 의견수렴을 통해 신뢰성 있는 평가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발표한 향후 일정에 따르면,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은 7월경 출범하고 보 개방계획 구체화하고 보 처리계획안을 마련하게 된다. 조사평가를 거쳐 마련한 보 처리계획안은 내년 6월에 구성될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 4대강 보 개방·모니터링 체계 개편방향 및 일정.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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