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속 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안이 부결됐다. 사진은 신 회장이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구속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안이 부결됐다. 이와 함께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이사 선임안도 부결돼 신동빈 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방어에 승리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29일 도쿄 신주쿠 롯데 본사 건물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 및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을 모두 부결했다.

이번 결과에 따라 신 회장은 일본 롯데 이사직 유지와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또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지난 2015년 7월 이후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이뤄진 5차례의 표 대결에서 모두 승리하게 됐다.

현재 구속 중인 신 회장은 법원에 “주총에 참여하고 싶다”며 주총 참석을 위한 보석신청을 했지만 이 날까지 법원은 보석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이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해 비상경영위원회 경연진들이 일본으로 가 일본 롯데 경영진의 지지를 당부하고 신 회장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주총 이후 “주총에 참석하지 못한 신 회장을 대신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 경영진으로부터 현황보고를 받았고 서신을 전달받았다”며 “오늘 주총에서 의장이 참석자들에게 신 회장의 서신을 대독했으며 이후 안건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롯데홀딩스의 주요 주주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 지주회(6%) 등이다. 이 중 광윤사의 최대주주가 신동주 전 부회장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에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4월 신동빈 회장의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는 안건을 제출함과 동시에 자신의 이사 선임안을 제출해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했다.

롯데지주는 주총이 끝난 후 “신 회장이 부재한 상황임에도 일본 롯데 주주들이 다시 한번 지지를 보내준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어려운 상황이 빨리 극복돼 한·일롯데의 경영이 불안정해지는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에 대한 2심 판결은 오는 9월 중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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