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지난해 도시락 판매 편의점·제조업체 집중 점검해 위반 업체 다수 적발

▲ 월드컵 거리 응원전이 펼쳐지는 장소 인근 CU 모습.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해마다 여름철이 다가오면 농수산물의 바이러스성 식중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데 최근에는 편의점 도시락과 같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식사 대용 상품에 대한 위생 상태에 대해서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1인가구의 증가와 함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을 찾는 이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들도 고공비행 중인 음식값 걱정에 싸고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을 자주 찾는 상황이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도시락의 제조·가공기준을 신설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개정안을 행정예고 했다고 밝혔다. 도시락이 위생적으로 제조될 수 있도록 도시락의 원료로 사용되는 과일·채소류에 대한 세척기준, 조리된 음식 냉각기준 및 냉동수산물 해동기준 등 제조·가공 기준을 신설한 것이다.


이에 앞서 식약처는 지난해 도시락 등 가정간편식 제조 및 유통·판매업체들을 대거 점검해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75곳을 적발해 행정처분을 내린 바 있다.


점검 대상은 편의점도시락·샌드위치·즉석 죽 등 가정간편식 제조업체 183곳, 유통·판매업체 2643곳, 프랜차이즈 음식점 2899곳 등 총 5815곳이었다.


전체 인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90년대만 하더라도 9%에 불과했지만 2015년만 하더라도 27.2%로 급상승했으며 가정간편식 시장규모도 2016년에는 2조원에 이르는 상황 속에서 이러한 점검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적발된 75곳 중 가정간편식 제조업체는 8곳, 유통·판매업체는 편의점 26곳, 프랜차이즈 음식점 40곳, 즉석판매제조가공업체 1곳이다. 위반 내용을 보면 편의점의 경우, 종사자 건강진단 비실시가 15곳으로 가장 많았고 유통기한을 경과한 도시락을 진영해 놓은 곳도 5곳이나 됐다. 이밖에 식품 등의 위생적인 취급기준을 위반한 곳도 3곳이나 됐다.


식약처는 같은 해 11월에는 편의점 도시락 제조업체 등에 원료를 공급하는 식품 제조업체 82곳을 검검한 결과 11곳을 적발해 행정조치 했다. 위반 내용을 보면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이 7곳으로 가장 많았고 그 외 자가품질검사 미실시 2곳, 보존기준 위반 1곳, 품목제조보고 미실시 1곳 등이다.


▲ 지난해 11월 식약처가 적발한 도시락 제조 식품업체 점검 결과 적발된 세척하지 않아 찌든때가 발생한 기구류(절임통). (사진=식약처 제공)

한 예로 경기 동두천시 A업체는 단무지 제품을 제조하면서 작업장 내부에 거미줄이 생기고 곰팡이가 피는 등 비위생적으로 관리하다 적발됐다. 또 다른 업체는 오이피클 등 절임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염장오이를 외부에서 직사광선 등에 노출된 상태로 보관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렇듯 식품 위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최근 한국편의점사업협회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함께 식약처와 ‘식품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을 골자로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계 1위로 가장 많은 점포를 거느리고 있는 BGF리테일 편의점 CU는 6월부터 ‘CU 집중 안전관리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캠페인은 도시락, 즉석조리 등 편의점 먹러리를 고객들이 보다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전국 제조센터와 점포를 대상으로 펼치는 선제적 품질 관리 캠페인이다. 또한, CU는 여름철 고색이 집중되는 휴게소, 해수욕장, 워터파크 등 주요 입지에 위치한 점포들을 대상으로 즉석조리 상품 미생물검사와 점포 현장 위생검사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전체 편의점 점포 수는 2017년 기준 3만6825개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매출이 저성장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편의점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9.1%나 성장했다. 대형마트가 4.5% 감소하고 백점은 1.8% 성장에 그친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이제 장마가 끝나면 무더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식품위생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식품업체들은 사전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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