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인사 하마평에 일각서 ‘좌향좌’ 등 우려… ‘국민영웅’ 이국종 교수도 언급돼

▲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 후보군에 다양한 후보군이 언급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다양한 인사들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일부 인사 이름을 두고 ‘좌향좌’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상수 혁신비대위구성준비위원장은 2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비대위원장 후보) 40여명의 리스트를 대상으로 이번 주말까지 5~6명으로 압축해 접촉하며 협의하겠다”며 “다음주 중에 혁신비대위원장을 결정할 수 있는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원조친노(親盧)’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결정을 내린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마찬가지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연관된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 등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에 “도올 김용옥 선생도 추천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 내부와 지지층 일각에서는 김 씨를 두고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고 있다. 김 씨는 지난 5월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 김정은을 ‘정상적인 인간’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일부 후보들을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1일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비대위원장 설이 있다. 아마 그런 일은 없을 거다. 당의 문을 닫을 것이 아니라면”이라며 “비대위원장에 노무현의 사람까지 거론되고 있다. 고맙지만 정중히 사양하고 싶다. 반성을 해도 우리가 하고, 혁신을 해도 우리가 한다”고 말했다.


경북 고령 출신의 김병준 교수는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 교육부총리 등을 지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정국이 한창이던 지난 2016년 11월 박근혜정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바 있다. 올 1월에는 한국당 주최 토론회에 초빙되기도 했다.


한국당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이 외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박관용·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국종 아주대 교수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이 교수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 귀순 북한군 병사 수술로 범국민적 인기를 끈 바 있다. 정의당의 모 의원이 귀순병사 수술을 두고 이 교수를 비난했다가 도리어 여론 질타를 받기도 했다.


다만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오른 40여명은 일단은 본인 의사와 상관 없이 명단에 기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이 주말 동안 어떤 인물들로 후보군을 5~6명까지 압축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비대위원장은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때까지 당을 이끄는 ‘관리형’이 아닌 당대표와 거의 유사한 권한을 행사하는 ‘실권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온다.


안 위원장은 중앙일보에 “물리적으로 8~9월 전당대회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연스럽게 내년 1~2월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비대위원장은 반년 넘게 당을 이끌면서 사실상 실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혁신비대위구성준비위 회의에서 비대위원장에게 ‘총선 공천권’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친박(親朴)계는 비박(非朴)계인 김 권한대행이 실권형 비대위원장을 앞세워 당을 장악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키워드

#자유한국당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