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파업, 영세 부품업체 수익성 악화로도 이어질 것”

▲ 지난 5월23일 올해 임금협상 승리를 주장하며 울산공장 광장에서 출정식을 가진 현대차 노조.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현대차가 경영난에 미국발 관세폭탄 위협까지 받는 가운데 현대차 노조가 ‘7년 연속 파업’을 예고했다. 사측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임금인상만 고집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노조는 2일 전체 조합원 5만417명을 대상으로 파업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했다. 전체의 88%인 4만4782명이 참여해 이 중 73.9%인 3만3084명이 찬성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을 작년 대비 5.3%(11만6276원. 호봉 승급분 제외) 올리는 한편 연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경영실적을 감안할 때 수용하기 어렵다고 호소 중이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20일 노사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는 양측 입장차가 크다고 판단해 2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노조는 합법파업 명분도 얻었다.


향후 추가 노사협상이 결렬되면 현대차 노조는 7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영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폭탄 위협도 커지는 상황에서 또 파업한다면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완성차업계 파업은 영세한 부품업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2~3차 피해발생도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공언한대로 미국이 수입차에 20~25% 고율관세를 물리게 되면 현대차는 사실상 미국시장에서 철수해야 한다. 현대차는 작년 전체 해외수출량의 31.8%에 달하는 30만6945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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