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도 레이저무기 개발 박차… 육해공 ‘총출동’

▲ 중국 개발 레이저소총 ZKZM-500.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중국 업체가 ‘레이저 소총’을 개발했다고 홍콩언론이 전했다. ‘스타워즈’와 같은 영화 속 전쟁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陝西省) 과학아카데미 산하 광학·정밀기계연구소는 최근 레이저 소총 ‘ZKZM-500’을 개발했다.


이 소총은 구경 15mm, 무게 3kg으로 사거리는 800m에 달한다. 가격은 1정당 10만위안(약 1600만원)으로 에너지원인 리튬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면 2초마다 1발씩 최대 1000발 이상 사격할 수 있다.


레이저 발사라는 특성상 소리가 나지 않아 사격지점을 찾기 어렵다. 레이저빔은 인체에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옷을 태워 소사(燒死)시킬 수 있다. 장시간 맞을 경우 인체에 구멍이 나거나 절단될 수도 있다.


개발에 참여한 한 연구원은 “맞게 되면 그 고통은 견디기 힘들 것”이라며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소리도 나지 않기에 어디에서 공격이 오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간 중국산 무기가 보인 각종 결함 때문에 이 레이저 소총에도 실용성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있다. 지난 2월 SCMP 보도에 따르면 당초 F-22 등 미국 5세대 전투기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평가됐던 중국 스텔스기 J-20 엔진 WS-15에서 2015년 심각한 결함이 발견돼 3년간 불능상태다.


중국에 앞서 미국도 레이저무기를 개발해왔다. 당초 공군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 목적으로 공중발사레이저(ABL)를 개발했으나 다각도의 검토 끝에 연구가 중단됐다. 대신 해군이 바통을 이어 받아 작년 7월 시험발사가 성공해 상륙함 USS 폰스(LPD-15)에 레이저무기체계(LaWS)가 장착되는데 성공했다.


LaWS는 말 그대로 ‘빛의 속도’로 목표물을 타격한다. 자체 소형발전기에 대원 3명만 있으면 작동 가능하며 포탄도 따로 필요하지 않다. 사격에도 4000달러(약 450만원)만 소요된다.


대당 가격이 100만~150만달러(약 11억~17억원)에 달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4천만달러(약 427억원)에 이르는 SM-3 블록 2A 함대공미사일에 비하면 대단히 저렴하다.


해군의 성공에 고무된 공군도 다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SCMP 보도에 의하면 공군은 올 여름 50kW 출력을 내는 F-15 전투기 탑재 레이저무기 발사시험에 나설 예정이다.


목적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ICBM 및 드론(무인기) 요격이다. 공군은 작년 군수업체 록히드마틴과 2021년까지 항공기 탑재 레이저무기 개발,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레이저무기 경쟁’에 급기야 육군도 뛰어들었다. 육군은 작년 록히드마틴으로부터 60kW 출력의 차량 탑재 레이저무기를 공급받아 시험을 진행 중이다.


구소련 시절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군사강국이자 지금도 미사일방어체계(MD)를 뚫을 수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불라바’ 등 다양한 첨단무기를 쏟아내면서 미국을 위협하고 있는 러시아도 레이저무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올해 1월1일 연례 국정연설에서 레이저무기를 실전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육군이 작년 이미 트럭에 실린 레이저무기를 공급받아 운영 중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군사전문가들은 미사일 요격용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앞서 2016년 10월 유리 보리소프 국방차관은 이타르타스 통신 등 인터뷰에서 레이저무기를 장착한 군용기 A-60 개량사업이 마무리단계라고 말했다.

키워드

#레이저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