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익은 줄고 가맹본부 매출은 22.8%나 상승

▲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빙수 프랜차이즈업체인 설빙의 가격인상이 비합리적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사이 각종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최저임금인상 여파를 틈타 경쟁적으로 각자의 이유를 들어 가격을 인상했다. 다만, 가공식품 업체들도 가격을 인상함에따라 서민경제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기 했다.


수많은 소비자들과 소비자단체들은 가격 인상의 적정성에 의구심을 가져왔었다. 이런 가운데 5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설빙 가맹본부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얄팍한 상술로써 가격을 인상했다”며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번 분석 결과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갑시센터가 설빙의 재무제표를 검토를 토대로 빙수 가격 인상이 적정한지 분석한 것이다.


설빙은 지난 6월 11일부터 기존 인기 시그니처 메뉴인 인절미 설빙을 비롯해 제품 6개의 가격을 인상했다. 각각 1000원씩 인상했으며 많이 오른 제품은 최대 12.9%까지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제품 가격을 평균 3.8% 인상한데 이어 올해는 평균 11.3%나 인상했다.


가맹본부의 재무제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설빙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2.9%에서 2017년 8.6%로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2년간 설빙의 가맹점당 매출액은 전년 대비 0.9% 감소한 반면, 가맹본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감시센터는 가맹점 수가 23개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작년의 가격 인상 혜택은 가맹점이 아닌 가맹본부가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가맹본부의 유동성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등 재무구조가 건전해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아도 영업이익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가격 인상 혜택 역시 가맹점이 아닌 가맹본부가 독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설빙 가맹본부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올해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면서 “이는 소비자의 심리만을 이용한 얄팍한 상술로써 소비자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다른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비롯해 식품업체들의 가격인상이 적정한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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