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나무진로적성연구소 석인수 박사

학교폭력과 왕따의 피해를 당한 학생들에게는 다가오는 방학이 구세주와 같을 것이다. 지켜보는 부모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 학교환경이 한번 표적이 된 아이들은 학년이 바뀌고 학교가 바뀌어도 따라가는 현상이 반복된다. 그래서 학교를 아예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하지 않는 이상 소문은 따라붙기 마련이다.


아이만을 위해 이사를 한다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이래저래 왕따를 당하는 학생이나 지켜보는 부모나 우울증을 호소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필자는 자녀가 자폐증이 있어서 학교에서 집단폭행을 당하자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초등학교는 홈스쿨을 하고 중학교는 검정고시로 통과하고는 고등학교때 다시 제도권으로 돌아가서 전문계고 멀티미디어학과에 들어갔다.


중학교시기가 학교폭력과 왕따가 가장 심한 시기이기 때문에 소나기를 피해간다는 심정으로 검정고시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학교부적응, 학습부진 학생들을 위한 진로적성검사연구에 매진하게 됐따.


기존의 진로적성검사들이 모두 서구에서 연구된 것을 번안해서 사용하다보니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게다가 기존 검사도구들이 모두 평범한 일반학생대상이다보니 자존감이 많이 낮고 재능이 모자란 아이들을 검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기존검사들이 모두 개인간차의 정량분석을 통한 양적통계에만 치우쳐져 있었다. 이에 특수교육대학원과 영재교육대학원을 차례로 전공해서 정량정성, 양적질적분석을 통합한 진로적성검사도구인 나이테진로적성프로그램을 적용해 자폐증아들의 적성을 찾아내어 가톨릭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시켰으며, 영재인 딸은 홍대미대에 합격시켰다.


수원시 영통구에서 온 이군(고1)의 어머니는 학교와 학원에서 수차례 진로적성검사를 받아보았지만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석박사의 정밀한 나이테진로적성컨설팅을 받고나자 궁금했던 모든 것이 풀렸다고 한다.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몽상가 체질에 사람을 좋아하고 의리가 있고 창의력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래서 발명특허학과로 가면 좋겠다는 제안에 공부에 흥미가 없는 아들에게는 최고의 솔루션이 될 것 같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왕따, 학교폭력의 피해자는 통계조차 잘 잡히지 않는 실정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무조건 견뎌내라고 학교는 마쳐야지 않겠나 하는 원론적인 제안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너무 힘들면 돌아갈 수도 있다. 반드시 제도권학교에 목을 맬 필요도 없지만 무턱대로 학교를 박차고 나와서도 안된다.


아이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있고 꿈이 있다면 지금의 괴로운 현실을 이겨내는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진로적성검사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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