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총리가 폭우재난 속에서도 술자리를 벌여 지탄을 받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기록적인 폭우로 일본 서부 지역이 마비되고 사망자가 100명을 넘는등 국가 재난 사태에 직면한 일본.


이 와중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국무의원들과 술자리를 벌인것이 드러나 일본 국민들로 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또한 아베 총리는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개입된 모리모토 학원등의 사학 스캔들 의혹에 민심이 등을 돌렸고, 남북관계 평화 무드에 자민당이 주창한 안보공약이 동력을 잃게 되면서 이번 총재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10일 일본의 유력 매체인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폭우로 인한 피해가 너무 커서 일본 국민들이 충격에 빠진 상태다. 아베신조 총리와 일본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국민들의 비난에 직면 한다'고 보도 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국가 재난상황을 인식하고 11일부터~18일까지 예정되어 있던 유럽순방 일정을 서둘러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이번 해외 순방을 전격 취소한 이유에는 폭우 피해에 대한 정부 대책에 실망감을 느낀 일본국민들이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 등을 돌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서일본 지역의 피해자는 갈수록 늘고 있으며 정부는 아직 정확한 피해상황 집계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가공영방송사인 NHK는 10일 뒤늦게 현재 사망자 수를 124명으로 보도하는 촌극을 벌였다.

또한 이번 폭우 피해에도 불구 아베 총리는 폭우 예보가 내린 지난 5일 국무의원들과 술판을 벌인것이 드러나 시민사회로 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서일본의 폭우예보가 내린것을 듣고도 중의원숙소인 '중의원숙사'에 들러 같은 당의원들과 술판을 벌였다. 특히 이 자리에는 포스트 아베로 불리는 기시다 후미오를 비롯하여 아베내각의 핵심 참모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관방 부 장관등이 참여한것으로 알려져 일본 국민들로 부터 더욱 지탄을 받았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 총재선거를 위해 7~8일로 예정했던 가고시마(鹿児島)현과 미야자키(宮城)현 방문도 급히 취소했다. 국가 재난 상태에 우왕좌왕하는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대응에 연립 여당인 공명당 역시 논평을 내어 "대응이 느슨 하다"며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내었다.


이에 야당은 아베 내각에 총공세 모드로 전환한 상태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비롯한 6개 야당 및 회파가 동시에 총리관저를 방문하여 아베 내각의 재난 대응 대책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야당은 재해 대책이 우선이라며 국회를 휴회하자고도 주장하며 여당인 자민당을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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