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과거 女장관 후보자에 “밤길 조심하라”

▲ 문재인 정부에서도 낙하산인사가 이뤄진다는 보도가 나왔다(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투데이코리아=박진영 기자] ‘공정함’ ‘적폐청산’을 내세워 집권한 문재인 정부에서 ‘낙하산인사’가 대량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낙하산인사’로 지목된 한 인사는 과거 여성 장관 후보자에게 “밤길 조심하라”는 협박을 가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인 공영홈쇼핑(채널명 아임쇼핑)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문재인캠프 출신 광고인 최창희(70)씨를 새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를 만든 최 씨는 문 대통령의 경남고 4년 선배로 유통, 홈쇼핑 관련 이력은 없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새로 임명된 공공기관장은 최 씨를 포함해 157명이다. 문재인캠프 출신 인사는 29명이다. ‘낙하산의 꽃’이라 불리는 상임감사에도 여당 관련 인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근래 미투(Me too) 등 여권신장 운동이 최대 사회적 이슈 중 하나로 자리잡은 가운데 ‘낙하산 인사’로 꼽힌 김용익(66)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과거 여성 장관 후보자에게 “밤길 조심하라”는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2016년 1월10일 국민일보 등 보도에 따르면 당시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이사장은 앞서 7일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밤길 조심하라”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한일 위안부 협상 타결에 대한 강 후보자 입장과 관련해서였다.


김 이사장은 뒤늦게 “지나쳤다”고 사과하며 트윗을 지웠지만 논란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당시 여당 측 대변인은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방법으로 후보자를 인신공격했다”며 “그 행태가 참으로 낯뜨겁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질타했다.


네이버 프로필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S대 의과대 교수, 참여연대 위원을 거쳐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을,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사회정책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다.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19대 국회에 입성해 20대 총선에는 불출마했다. 대신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캠프 정책본부장을 지냈다.


‘낙하산 인사’는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출신 인사가 증권금융 감사를 맡아 논란이 일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 출신이 한국수출입은행 상임감사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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