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통령 첫 하원 연설 무색… 공군 긴급출격

▲ TU-95(사진) 추정 러시아 핵폭격기들이 KADIZ를 침범해 우리 공군이 대응에 나섰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 방러 및 한국 대통령 사상 첫 하원 연설이 이뤄진지 약 보름만에 러시아 핵폭격기가 우리 측 방공식별구역(KADIZ)을 4차례나 침범했다.


13일 합참에 의하면 TU-95 기종 폭격기로 추정되는 러시아 군용기 2대가 이날 오후 2시8분께 울릉도 북방 동해상 KADIZ를 넘어왔다. 2시35분께 포항 동남방 약 74km 해상에서 남서쪽으로 이탈했다. 우리 군은 1시41분께 접근을 포착하고 F-15K 등 전투기 10여대를 긴급출격시켰다.


폭격기들은 3시21분께 이어도 동쪽으로 KADIZ에 재진입했다가 3시45분경 제주 서북방으로 이탈했다. 4시9분께 제주 서북방에서 다시 들어와 4시32분께 제주 남방으로 빠져나갔다. 5시36분에 다시 독도 동방으로 재진입해 5시53분 무렵 독도 동북방으로 최종이탈했다.


러시아 핵폭격기의 KADIZ 침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8월23일에도 폭격기 편대가 KADIZ에 무단으로 들어와 우리 전투기들이 대응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러시아 국빈방문을 마치고 서울공항으로 귀국했다. 주요언론은 문 대통령의 사상 첫 러시아 하원 연설을 대서특필했다. 문 대통령은 22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철도, 가스, 전기 분야을 중심으로 남북러 3각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가스 등 자원을 무기화해 한국을 ‘반 식민지’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러시아는 과거 유럽에 가스 등을 공급하면서 유럽과 마찰이 발생할 때마다 ‘밸브 잠그기’로 ‘길들이기’에 나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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