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상의 없이 상임위 교체… 민주당 제일 좋아할 것”

▲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대화하는 김진태 의원.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19대 국회는 물론 20대 국회 전반기에도 법제사법위원회에 몸 담으면서 ‘민주당 저격수’로 활동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법사위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16일 “국회 소속 상임위가 정무위원회로 변경됐다”며 “김성태 원내대표가 저와 상의 없이 상임위를 교체했다. 6년간 정든 법사위를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법사위는 인기 상임위가 아니라서 희망자가 없어 제가 초선 때부터 재선인 지금까지 계속 있었다”며 “그래도 악법 막는 걸 천직으로 알고 이번에도 법사위를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인기 상임위는 ‘부동산’ ‘돈’과 관련 있는 국토교통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이다. 지역구 관리에 ‘이만큼 좋은 곳’은 없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법안 체계·자구심의권을 가진 법사위는 그 자체로는 ‘국회 안 상원’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힘이 있지만 정작 지역구 관리와는 거리가 멀다.


김 의원은 “그런데 제가 얼마나 미웠으면 (김 원내대표가) 멀쩡히 있는 사람을 빼 버렸을까”라며 “김 원내대표는 이래서 정을 줄래야 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한창 전투 중인데 말 안듣는다고 아군 저격수를 빼버린 것이다. 아마 민주당이 가장 좋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최근에도 예멘 난민과 관련해 난민법 개정안 발의를 예고하는 등 법사위 간사로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인선에 개입한다며 당무 개입 불가를 요구하는 등 김 원내대표와 갈등을 빚어왔다.


한국노총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근래 ‘보수 이념’ 탈피를 주장하면서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은 평화와 정의, 공존과 평등을 지향하는 사회”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시대정신’ ‘민주당 코스프레’ 등 찬반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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