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국위서 추인… ‘원조 친노’서 ‘박근혜정부 국무총리 후보’로

▲ 자유한국당은 혁신비대위원장에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사진)를 내정했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16일 자유한국당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내정했다. 17일 열릴 예정인 전국위원회에서 추대 형식으로 추인할 예정이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기자간담회애서 “투철한 현실인식, 치열한 자기혁신이 우리에 필요한만큼 김 교수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이제 김 내정자를 중심으로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 쇄신의 대수습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1954년 경북 고령 출신인 김 교수는 ‘원조 친노(親盧)’에서 ‘박근혜정부 국무총리 후보자’까지 다양한 이력이 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94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설립할 때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노 전 대통령 당선 뒤에는 청와대에 입성해 정책실장, 정책기획위원장 등 ‘브레인’으로 활동했다. 지방분권, 국가균형발전, 종합부동산세, 동반성장전략 등이 그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노 전 대통령 퇴임 후에는 김용태 의원 등 한국당 소장파와 접촉하는 등 보폭을 넓혔다. 탄핵정국이 한창이던 2016년 11월에는 박근혜정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기도 했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는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론됐다.


김 교수는 ‘보수 가치’를 강조해왔다. 지난달 30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실현가능성이 있든 없든 인권, 환경, 평화 등 가치를 말하는데 한국당은 무슨 가치를 내세우고 있나”라며 “그나마 갖고 있던 안보라는 가치를 놓아버렸다”고 지적했다. 냉전적 사고 탈피 등 ‘탈(脫)보수’를 주장하는 김성태 권한대행과의 마찰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김 교수는 ‘친노 패권주의’도 비판했다. 2013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친노는 과거지향적”이라며 “이제는 노무현을 넘어서야 하는데 그저 노무현 사진만 앞세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한국당 개최 심포지움에서는 “패권주의도 우리나라 정치권의 문제”라며 “권력을 잡으면 폐쇄적이고 배타적으로 운영하려 한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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