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개표·수개표 차이 최대 ‘12배’ 벌어져

▲ 부정선거 시비 후인 지난달 10일 돌연 화재가 발생한 이라크 총선 투표함 보관소.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한국 업체에서 전자 개표 시스템 7만대를 수입한 이라크에서 ‘부정선거’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자 개표로 진행된 5.12총선 결과를 두고 이라크에서는 부정시비가 일었다. 이에 현지 선거관리위원회는 사람이 일일이 투표용지를 확인하는 수개표를 재차 실시했다.


그 결과 이달 3일 수개표가 가장 먼저 시작된 키르쿠르주(州) 일부 투표소에서 전자 개표 결과와 수개표 결과가 최대 ‘12배’까지 차이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지 선관위 측은 “키르쿠르주 다쿠크 지역 투표소 2곳을 손으로 개표한 결과 애초 가장 많은 득표수를 올렸던 쿠르드노동자당이 1천363표에서 115표로 줄었다”고 전했다. 반면 투르크 계열 정파 득표수는 593표에서 738표로, 아랍계 정파는 46표에서 239표로 늘었다.


이라크 중앙선관위는 앞서 총선 기간 단축, 투명성 제고 등을 이유로 한국산 전자 개표 시스템 7만대를 수입했다. 유권자가 지문을 사전등록해 받은 카드로 신원을 확인하고 기표한 투표용지를 스캐너 형태의 개표기에 직접 밀어넣는 방식이다. 개표기는 중앙선관위 서버와 통신망으로 연결돼 투표결과가 실시간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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