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김진표로 후보군 좁혀져… 이해찬 ‘입’ 주목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장관.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 선언설이 나온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장관은 17일 입장문에서 “8.25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장관으로서는 직에 머무는 날까지 그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출마 사유로는 개각과 김 장관 출마 여부 간 연동, 혼선·억측 등을 들었다. “개각과 입후보가 모두 연일 소문만 무성한 채 지체되는 것도 저로선 여간 송구스러운 일이 아니다”며 “결국 인사권자인 대통령님께 폐를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불출마를 밝혀 대통령께 드린 부담을 스스로 결자해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저로 인해 혼선과 억측이 야기되고 있다. 등록마감이 임박한 지금까지도 후보들 출진 여부가 불투명한 건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된 저의 탓이 적지 않다”며 “제가 먼저 결론 내리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후보군은 박범계, 김진표 의원 2명으로 좁혀졌다. 김 후보 출마 여부를 두고 자신의 출마여부를 가늠하던 인물들이 대거 출마선언에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이해찬, 이종걸, 박영선, 송영길 의원 등이다.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졌던 전해철 의원은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 중 가장 주목을 끄는 인물은 7선의 ‘친노(親盧)·친문(親文) 좌장’ 이해찬 의원이다. 김 장관이 언급한 “출진 여부가 불투명한 후보”는 사실상 이 의원을 가리킨 것 아니냐는 시각이 당내에서 지배적이다. 보수궤멸론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은 문재인정부 출범에 큰 역할을 하고 지금도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반면 김 장관은 ‘과거 이력’이 꾸준히 발목을 잡아왔다. 본래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에 몸 담았던 김 장관은 2003년 탈당한 뒤 열린우리당에 합류했다. 20대 총선에서 ‘보수의 메카’ 대구에서 당선된 것도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점이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이력이 ‘주홍글씨’로 남아 2010년에는 당내 반발로 인해 사무총장 임명이 무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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