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시장이 최저임금인상과 관련한 논란에 입장을 나타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서울시장 3선에 성공하며 다음 대선 가장 유력한 대권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박원순 시장이 최근 최저임금 인상 논란과 관련해 사건의 원인 제공자인 '갑'들과 정치권, 특히 야권에 연일 분노를 표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17일과 18일 양 일간 연달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번 사태의 본질을 똑봐로 봐야하며 사건의 원인 제공자인 갑들은 왜 이번 사태에 침묵하고 있냐며 감정적인 분노를 드러냈다.


박 시장은 17일 '언제까지 최저임금 탓만 하고 있으실 겁니까?'라는 글을 통해 이번 사태의 본질을 똑바로 봐야한다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최저임금 8,350원을 가지고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경영계, 노동계, 소상공인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 불만들이 있다. 급격히 최저임금을 올릴 수도, 턱없이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저임금 노동자의 삶을 외면할 수도 없는 어려운 문제이며 정치가 풀어야 할 숙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루하루가 힘들고 서러운 사람들 간의 반목으로는 결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을과 을의 싸움, 을과 병의 싸움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안 되도록, 이런 문제를 해결하라고 정치가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일부 정치권은 갈등을 중재하고 풀기보다 오히려 조장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 야당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된 정부 여당의 정책을 무책임한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모든 문제를 최저임금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며 야권에 분노를 드러냈다.


박 시장은 " 정말 묻고 싶습니다. 자영업자분들이 힘든 진짜 이유가 최저임금 상승분의 몇 배에 달하는 불합리한 가맹비와 근접출점 행위, 임대료, 카드수수료 때문이란 것을 정말 모르는가? 프랜차이즈 본사의 각종 갑질을 제거하고,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신화를 걷어내고, 수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카드수수료를 제로화한다면 지금의 최저임금 인상은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진정으로 자영업자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최저임금 탓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자영업자를 위한 근본적 특별대책 마련과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관련 법 통과를 위해 목소리를 높일 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은 당장 여야가 합의하여 그 법을 통과시킬 때다.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빠른 대책 마련을 위해 힘을 모아 주시길 바란다.국민을 위한 길을 걸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박 시장은 18일 글을 통해서는 건물주와 대기업들 이른바 '갑'들을 저격했다. “갑들은 왜 침묵 하는가”라고 시작하는 글에는 '최저임금을 둘러싼 논란이 연일 뜨겁다. 을과 을의 눈물겨운 싸움앞에 정치권, 자영업자, 노동계 각자 다른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정작 가장 큰 책임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본사는 이번 사태에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이것은 갑의 침묵이다. 그들은 을과 을의 싸움을 바라보며,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카드회사도 마찬가지다. 지금 당장 몰아치는 비바람만 피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현재 사회적 갈등으로 촉발되는 이 사건에 대해 '왜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는가? 그간 가맹점주 분들의 땀과 눈물을 짜내어 큰 이익을 보고서도 왜 어떤 책임도 지려하지 않는가? 불합리한 계약구조를 개선하겠다 말할 수 없는가? 로열티를 1%만 내려도 가맹점주 분들의 어깨가 가벼워지지 않겠는가? 상생을 위해 더 많은 점포운영보조금을 지원해 주면 가맹점주 역시 함께 웃을 수 있지않을까?" 라며 갑들이 입장 표명을 내어 주길 촉구했다.


박 시장은 "이것은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최저임금 인상을 대비해 일본의 편의점 기업들이 이미 하고 있는 일이다. 그동안 그 누구도 묻지 않아 침묵해 오셨다면, 제가 묻고 싶다. 어떻게 하겠습니까?"라며 입장변화를 촉구했다.


박 시장은 1980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에 임용되었지만 다음해 검사를 그만두고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오랜기간동안 사회의 약자들을 대변해 왔다.


또한 인권변호사로서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참여연대'를 설립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고 이후 '아름다운 재단'설립 과 '희망제작소'설립 등을 통해 약자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기에 을과 을의 싸움으로 비화된 이번 사태에 있어 '더 이상 지켜볼수 없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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