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수트 외질이 독일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사진을 찍어 논란에 휩사였던 메수트 외질(30·아스날)이 독일 축구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외질은 2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부당한 대우와 다른 여러 가지 일들 때문에 더는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겠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외질은 “최근에 벌어진 일들을 무거운 심정으로 돌아보며 인종차별과 무례함을 느끼는 상황에서는 더는 독일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없다”라며 “독일 팬들과 코칭스태프, 팀 동료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왔던 만큼 은퇴 결정은 어려웠다”라고 덧붙였다.
터키계 독일인인 외질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동료이지 같은 터키계인 일카이 귄도안과 함께 지난 5월 에드로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찍은 사진이 언론에 공개된 뒤 독일 팬들로부터 민족적 정체성이 의심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일부 독일인들은 “외질은 터키를 위해 뛰는 인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독일과 터키는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은 독일에 대한 비난을 수시로 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외질과 귄도안이 팀 분위기를 망쳤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
결국 외질은 그동안 겪어왔던 설움과 이슬람 문화에 적대적인 반응을 보인 라인하르트 그린델 독일축구협회회장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며 대표팀 유니폼 반납을 선언했다.
한편 독일 겐젤키르헨에서 태어난 외질은 지난 2006년 샬케04에서 프로 데뷔 이후 현재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에서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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