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광장의 최인훈 작가가 23일 세상을 떠났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소설 ‘광장’의 최인훈 작가가 23일 타계했다. 향년 84세.

4개월 전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1934년(공식 출생기록은 1936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고인은 원산고등학교 재학 중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남쪽으로 내려왔다.

1952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해 4학년 재학중 1956년 중퇴했다. 1958년 군에 입대해 6년간 통역장교로 복무했고 1959년 군 복무 중 쓴 단편소설 'GREY 구락부 전말기'와 '라울전(傳)'을 '자유문학'지에 발표하며 등단했다.

1960년 ‘새벽’지에 발표한 ‘광장’을 발표하면서 문단 안팎에 큰 파장을 가져왔고 전후 한국문학의 지평을 새롭게 연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되며 지금까지 널리 읽힌다. 출간 이후 현재까지 통쇄 204쇄를 찍었다.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 최다 수록 작품이라는 기록도 보유한다.

소설 광장은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와 정치체제를 모두 비판하면서 분단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전후 새로운 시대정신의 출현을 알렸다. 작품 끝 부분에서 "중립국"을 외치는 주인공 명준의 모습은 하이라이트로 남아 아직까지도 패러디 되는 등 한국 문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후 '회색인'(1963), '서유기'(1966), '총독의 소리'(1967~1968) 연작, '화두'(1994),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태풍', '크리스마스 캐럴/가면고', '하늘의 다리/두만강', '우상의 집' 등 소설과 희곡집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산문집 '유토피아의 꿈', '문학과 이데올로기', '길에 관한 명상' 등을 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다. 장례는 ‘문학인장’으로 치러지며, 위원장은 문학과지성사 공동창립자이자 원로 문학평론가인 김병익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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