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모로부터 4천만원 받아… 정상적 후원절차 밟았어야’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23일 투신사망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유서 3통을 남긴 것으로, 한 유서에서 정치자금 수수에 대해 ‘어리석은 선택이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 등에 의하면 노 원내대표 유서 3통 중 1통은 특검수사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노 원내대표는 이 유서에서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드루킹 조직)로부터 모두 4천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다’고 주장했다.


수수 자체에 대해서는 후회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고 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17~18층 사이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이 아파트는 노 원내대표 동생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노 원내대표 시신을 부검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유족이 원하지 않는다”며 “사망 경위에 의혹이 없어서 부검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서에 대해서는 “노 원내대표 자필로 작성한 것”이라고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노 원내대표 투신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여야는 노 원내대표 사망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국노총 출신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와 같이 노동운동을 해 사회개혁을 함께 한 시간이 많아 옛날 얘기도 하고 각별한 사이였다”며 “너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충격적”이라고 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큰 별이 졌다”고 했다. 노 원내대표 사망으로 정의당과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무너진 민주평화당의 장병완 원내대표는 “같이 교섭단체를 했던 입장에서 청천병력”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곳은 정의당이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공식입장문에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또 “고인과 관련된 억측, 무분별한 취재를 자제해주실 것을 언론에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도덕’을 앞세워온 정의당이 정치자금 수수를 언급한 이번 노 원내대표 유서 내용으로 인해 타격을 입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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