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피해 가축 점점 층가추세…농식품부, 농업재해대책상황실 T/F 구성

▲ 폭염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한 양계농가 모습.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유례 없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폭염이 앞으로도 지속될 경우 농축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 농축산물 수급·가격 동향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무·배추 등 일부 채소 가격이 상승했지만 그 외 과일·채소, 축산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고온 현상이 지속될 경우, 농축산물의 공급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노지에서 재배되는 무·배추는 시설채소에 비해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배추는 강우 후 28℃ 이상 폭염이 이어지면 무름병 등의 병해 및 칼슘 결핍 등으로 생육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고 무는 고온이 지속되면 지상부 생육 저하로 지하부 비대가 불량해지고 특히, 지온이 25~27℃ 이상일 경우 갈색심부 증상이 발생한다.


실제로 7월 상순 고랭지 배추 주산지인 강원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고 이후 폭염으로 중·하순 주 출하지역에서 무름병 등이 나타나 작황이 악화됐다.


▲ 무름병 피해를 입은 배추.

농식품부에 따르면, 가락시장 평균 일일 반입량은 배추는 평년 581톤 수준에서 올해 418톤으로 평년대비 28% 감소했고 무는 평년 482톤 수준에서 올해 471톤으로 2.3% 감소했다.


축산물의 경우, 돼지, 육계와 산란계 사육마릿수가 전년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고 현재까지 폭염에 따른 피해 규모는 전체 사육마릿수 대비 돼지 0.07%, 닭 0.62%, 오리 0.44% 수준이다.


23일 현재까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별 마릿수는 돼지 7838마리, 닭 117만8482마리, 오리 4만6000마리, 메추리 2만마리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20일 대비 돼지는 710마리, 닭은 13만7732마리, 오리는 8000마리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돼지고기는 최근 무더위에 따른 소비감소로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고 닭고기와 계란 가격은 최근 다소 상승세를 띠고 있으나 여전히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폭염 장기화로 농가피해가 커지고 일부 농축산물의 수급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중심으로 폭염 피해 최소화 대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농축산물 수급 안정을 위한 비상 T/F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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