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아파트 시공부실로 인해 입주민들 반발,원성 여전해

▲ 라오스댐이 붕괴해 이재민이 발생했다.


[투데이코리아=이주용 기자]24일 라오스에 위치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이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나 수백명이 실종되고 상당수의 사람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로이터,스카이 뉴스 등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라오스 동남부 아타페우주 산 사이에서 발생한 댐 붕괴로 인근 6개 마을에 약 50억㎥의 물이 쏟아졌다고 현지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수위가 계속 높아지면서 마을 주민들은 보트를 이용해 대피를 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번 사고로 인해 66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붕괴한 세 피안-세 남노이 수력 발전댐은 한국의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이 공동수주해 태국의 랏차부리전력, 라오스의 LHSE(Lao Holding State Enterprise)와 합작해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댐 붕괴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SK건설의 공기단축이 원인이 된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추측을 낳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무너진 댐은 SK건설이 지난해 4월 댐 공사를 마치고 물을 채우는 임파운딩(Impounding) 기념행사를 한 적이 있다고 전하며 , 당시 SK건설은 보도자료를 통해 서 " 향후 리스크를 대비해 계획보다 4개월 앞서 댐 공사를 마무리하고 담수를 시작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특히 SK 건설은 난공사 구간인 11.5km에 달하는 수로터널을 포함한 15.7km 길이의 용수로 공사를 671일만에 마쳤다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내세우며 이를 자랑스럽게 홍보했다. 하지만 공기단축은 마냥 자랑스러워 할만한 사안이 아니다. 시공기술이 아무리 뛰어난다 할지라도 예정된 일정을 당길수록 당연히 준공 품질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는것은 건설업계의 오래된 상식이다.


SK건설이 공기를 단축한 이유는 운영 수익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었다는 추측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SK건설은 댐 건설과 관련해 준공후 27년간 연간 전력 판매액 1300억원을 가져가는 구조로 계약했다. 즉 준공일정을 앞당기면 앞당길수록 SK 건설은 더 많은 돈을 가져가는 구조인 것이다.


SK 건설측은 이에 "댐 준공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조기 완공된것이며 정상스케쥴 대로 시공했다" 며 "라오스의 자연재해 때문이지 공기단축은 아닐것이라"는 항변을 내놨다.


하지만 SK 건설의 이런 항변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간 SK 건설은 준공과 관련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건설사가 아니다. SK 건설은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의 부실시공으로 아직도 입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대표적인 건설사 중 하나이다.


올해 4월 30일 동탄 SK뷰파크 2차 모델하우스의 입주민들이 SK건설의 행태에 반발해 모델하우스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시위를 벌였다. 입주민들은 대기업인 SK건설이 지은 아파트니 믿을수 있다는 광고를 믿고 계약을 하고 입주를 했지만 완공된 아파트의 모습은 모델하우스와는 완전히 딴판인 날림 공사의 결정판으로 드러나 지탄을 받았다. 한 입주민은 입주하자마자 경악을 했는데 벽과 천장 이음새에 벌어진 틈, 구멍 난 벽지등등 아파트 곳곳의 하자 있는 부분을 세보니 대략 40곳 정도 되어 항의를 했지만 건설사 측은 땜질식 처리만 한채 원성을 자초했다.


또한 흔들리는 배란다 창문틀, 물이 새는 안방 화장실 전등, 구멍 뚫린 벽 등 아파트 곳곳에서 하자가 발견되며 과연 이게 대기업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인지 의심스럽다는 입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하자이외에도 아파트 제반시설역시 모델하우스와는 완전히 달라 입주민들을 속이는 행태까지 벌였다. 모델하우스에는 존재했던 수많은 편의시설과 방법시설들은 시공 뒤 다 사라졌고 입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조명시설과 내부에 설치하기로 한 가스관등등 일일히 나열할 허점은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문제는 SK건설의 부실시공이 이번이 처음있는일이 아니었다는데 있다. SK건설이 2013년 수원에 건설한 SK스카이뷰역시 부실시공 논란으로 입주민들의 반발을 샀고 동탄, 수원에 이어 부실공사 논란은 서울, 경기, 인천, 부산까지 전국의 입주민이 SK건설의 부실공사와 대응태도를 아직도 문제 삼고 있다.


지난 2009년 전주에 위치한 태평SK뷰 비상대책위원회와 SK건설 간의 부실시공 갈등이 번진적도 있었고 같은 해 부산시 연산SK뷰 2단지 운영위원회는 SK건설을 상대로 하자 소송을 진행하며 법적 공방도 벌인 적도 있어 댐붕괴와 관련해 SK의 이번 해명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SK 건설은 사고난 직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고 안재현 SK 건설 사장이 급히 라오스로 떠난것으로 알려졌다. SK 사고 수습에 집중하는 한편 댐 공정 진행에도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원인이 어떤결과로 나오느냐에 따라 SK 건설은 큰 타격을 입을것이 예상된다.


더욱이 이번 라오스 댐 사업은 SK건설이 단순시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업시행에도 참여한 독특한 케이스로 알려졌다. 건설업계는 자칫 이번 사고로 인해 건설 한류를 꿈꿧던 국내 건설업계에 악영향을 끼치는것이 아니냐는 우려석인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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