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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 댐 붕괴사고...SK건설의 부실시공, 무리한 공기 단축 의혹 제기

    국내아파트 시공부실로 인해 입주민들 반발,원성 여전해
    기사입력 2018.09.1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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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003.jpg▲ 라오스댐이 붕괴해 이재민이 발생했다.
     

    [투데이코리아=이주용 기자]24일 라오스에 위치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이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나 수백명이 실종되고 상당수의 사람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로이터,스카이 뉴스 등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라오스 동남부 아타페우주 산 사이에서 발생한 댐 붕괴로 인근 6개 마을에 약 50억㎥의 물이 쏟아졌다고 현지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수위가 계속 높아지면서 마을 주민들은 보트를 이용해 대피를 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번 사고로 인해 66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붕괴한 세 피안-세 남노이 수력 발전댐은 한국의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이 공동수주해 태국의 랏차부리전력, 라오스의 LHSE(Lao Holding State Enterprise)와 합작해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댐 붕괴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SK건설의 공기단축이 원인이 된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추측을 낳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무너진 댐은 SK건설이 지난해 4월 댐 공사를 마치고 물을 채우는 임파운딩(Impounding) 기념행사를 한 적이 있다고 전하며 , 당시 SK건설은 보도자료를 통해 서 " 향후 리스크를 대비해 계획보다 4개월 앞서 댐 공사를 마무리하고 담수를 시작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특히 SK 건설은 난공사 구간인 11.5km에 달하는 수로터널을 포함한 15.7km 길이의 용수로 공사를 671일만에 마쳤다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내세우며 이를 자랑스럽게 홍보했다. 하지만 공기단축은 마냥 자랑스러워 할만한 사안이 아니다. 시공기술이 아무리 뛰어난다 할지라도 예정된 일정을 당길수록 당연히 준공 품질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는것은 건설업계의 오래된 상식이다.  


    SK건설이 공기를 단축한 이유는 운영 수익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었다는 추측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SK건설은 댐 건설과 관련해 준공후 27년간 연간 전력 판매액 1300억원을 가져가는 구조로 계약했다. 즉 준공일정을 앞당기면 앞당길수록 SK 건설은 더 많은 돈을 가져가는 구조인 것이다. 


    SK 건설측은 이에 "댐 준공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조기 완공된것이며 정상스케쥴 대로 시공했다" 며 "라오스의 자연재해 때문이지 공기단축은 아닐것이라"는 항변을 내놨다.  


    하지만 SK 건설의 이런 항변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간 SK 건설은 준공과 관련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건설사가 아니다. SK 건설은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의 부실시공으로 아직도 입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대표적인 건설사 중 하나이다.


    올해 4월 30일 동탄 SK뷰파크 2차 모델하우스의 입주민들이 SK건설의 행태에 반발해 모델하우스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시위를 벌였다. 입주민들은 대기업인 SK건설이 지은 아파트니 믿을수 있다는 광고를 믿고 계약을 하고 입주를 했지만 완공된 아파트의 모습은 모델하우스와는 완전히 딴판인 날림 공사의 결정판으로 드러나 지탄을 받았다. 한 입주민은 입주하자마자 경악을 했는데 벽과 천장 이음새에 벌어진 틈, 구멍 난 벽지등등 아파트 곳곳의 하자 있는 부분을 세보니 대략 40곳 정도 되어 항의를 했지만 건설사 측은 땜질식 처리만 한채 원성을 자초했다. 


    또한 흔들리는 배란다 창문틀, 물이 새는 안방 화장실 전등, 구멍 뚫린 벽 등 아파트 곳곳에서 하자가 발견되며 과연 이게 대기업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인지 의심스럽다는 입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하자이외에도 아파트 제반시설역시 모델하우스와는 완전히 달라 입주민들을 속이는 행태까지 벌였다. 모델하우스에는 존재했던 수많은 편의시설과 방법시설들은 시공 뒤 다 사라졌고 입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조명시설과 내부에 설치하기로 한 가스관등등 일일히 나열할 허점은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문제는 SK건설의 부실시공이 이번이 처음있는일이 아니었다는데 있다. SK건설이 2013년 수원에 건설한 SK스카이뷰역시 부실시공 논란으로 입주민들의 반발을 샀고 동탄, 수원에 이어 부실공사 논란은 서울, 경기, 인천, 부산까지 전국의 입주민이 SK건설의 부실공사와 대응태도를 아직도 문제 삼고 있다. 


    지난 2009년 전주에 위치한 태평SK뷰 비상대책위원회와 SK건설 간의 부실시공 갈등이 번진적도 있었고 같은 해 부산시 연산SK뷰 2단지 운영위원회는 SK건설을 상대로 하자 소송을 진행하며 법적 공방도 벌인 적도 있어 댐붕괴와 관련해 SK의 이번 해명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SK 건설은 사고난 직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고 안재현 SK 건설 사장이 급히 라오스로 떠난것으로 알려졌다. SK 사고 수습에 집중하는 한편 댐 공정 진행에도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원인이 어떤결과로 나오느냐에 따라 SK 건설은 큰 타격을 입을것이 예상된다.


    더욱이 이번 라오스 댐 사업은 SK건설이 단순시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업시행에도 참여한 독특한 케이스로 알려졌다. 건설업계는 자칫 이번 사고로 인해 건설 한류를 꿈꿧던 국내 건설업계에 악영향을 끼치는것이 아니냐는 우려석인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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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코칼럼
  • [박현채 칼럼]이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도 줄어
  • 박현채 주필|2018-11-16
  • 일자리 창출을 국정의 제1과제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에서 일자리 상황이 파국을 맞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기준 실업자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많았고 실업률도 2005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실질적인 고용창출 능력을 보여준다며 청와대가 가장 강조한 고용지표인 고용률은 61.2%로 9개월 연속 하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록을 이어갔다. 정부가 ‘단기 알바’를 급조하는 등 무리수까지 동원하며 안간힘을 쓰는데도 고용참사는 호전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고용 참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을 때마다 청와대가 "(과도하게 올린) 최저임금 영향이 아닐 수 있다"고 강변하며 근거로 든 수치가 있다. 바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다. 그런데 올해 한 번도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든 적이 없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마저 지난 10월 중 전년 대비 4000명이나 줄어들었다.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 폭이 줄더니 결국 마이너스가 됐다. 작년 8월이후 13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숙박·음식업종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비중이 매우 높은 업종인데, 이 분야 취업자 수가 지난달 크게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숙박·음식업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9만7000명 줄어 같은 기준으로 통계가 집계된 2013년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최저임금 3대 민감업종으로 꼽히는 도·소매, 숙박·음식업, 시설관리 부문에서만 10월중 28만 개 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를 가진 제조업에서도 4만5천 명이 감소해 7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문제는 내년 고용이 올해보다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최근 발표한 '세계 거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5%, 내년에는 2.3%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잠재 성장률인 2.7% 안팎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하강하면 고용은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 무디스의 한국 담당 이사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는 무역 불확실성뿐 아니라 내부적 불확실성이 나타나며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이라면서 국내 성장률을 깎아먹는 내부적 요인으로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근무제 등의 정책 리스크를 꼽았다. 상당수의 경제 전문가들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면밀한 준비 없이 밀어붙인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 같은 정부의 '정책 독선'이 고용 참화를 부른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정부가 자동차·조선 등 주력 산업의 부진, 경제구조 변화에 따른 내수(內需) 정체 같은 우리 경제의 고질병을 고치려는 시도는 게을리하면서 중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반대에도 친 노동정책을 고집하다 본격적인 시장의 역풍을 맞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지난 2년간 일자리 분야에 쏟아부은 세금은 무려 54조원이나 된다. 그런데도 일자리 사정은 나빠지고 소득 불평등은 커졌다. 물론 재정이 지원되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고용은 15만 명 넘게 늘었다. 올 들어 9월까지의 월 평균 신규 취업자 10만382명 가운데 공공부문이 62%에 달했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이나 근로시간 단축 같은 정책 잘못으로 생긴 구멍을 메우는 등 병주고 약주기 식으로 효과가 떨어지는 곳에 세금을 투입하다 보니 전체적인 일자리 사정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내년에도 23조 원에 달하는 세금을 일자리 만들기 명목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공무원 3만 6000명을 증원하는 가 하면 국립대 빈 강의실 불 끄는 일 등 단기 일자리가 주류다. 이젠 단기대책에 급급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시야로 경제의 구조개혁에 나서면서 종합적인 산업진흥책을 마련해야 한다. 적재적소에 세금을 쓰고 있는지, 일보 후퇴 2보 전진을 위해 내년 최저임금 인상을 유예할지 등을 정부 스스로 점검하는 것은 물론 민간 부문의 투자와 소비 진작을 위한 근본 처방에 주력해야 한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최근 간담회에서 제안한 것처럼 중국의 '제조업 2025' 같은 산업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파격적인 규제개혁에 나서야 할 때다. &lt;투데이코리아 주필&gt; 필자약력 △전)연합뉴스 경제부장, 논설위원실장 △전)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전)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 [김성기 칼럼]구중궁궐(九重宮闕)에 갇힌 경제인식
  • 김성기 부회장|2018-11-09
  • 현 경제상황에 대한 청와대의 인식이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져 보인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2%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우리나라와 성장률이 비슷하거나 앞선 나라와 비교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내년도 예산안에 관한 국회시정연설에서 “우리 나라와 경제 수준이 비슷하거나 앞선 나라들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여전히 가장 높은 편이다. 세계가 우리의 경제성장에 찬탄을 보낸다”고 한 말과 거의 같은 맥락이다. 장 실장은 최근 제기된 경제 위기설에 대해 근거 없는 공세라고 일갈하고 “경제를 시장에만 맡기라는 일부 주장은 한국 경제를 더 큰 모순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경제정책은 시장 흐름부터 중시해야 한다는 당연한 요구를 ‘시장에만 맡기라는 주장’으로 교묘하게 바꿔 일축하면서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공세를 피해가려는 의도를 엿보였다. 문 대통령과 장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진들의 발언을 요약하면 ‘소득주도성장을 위한 최저임금인상으로 타격을 받는 계층이 있고 고용 위축이 발생하는 현실이 아쉽지만 경제는 전반적으로 건실하게 돌아가고 있으며 점차 정책 변화의 긍정적인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말로 들린다. 최근 자영업자를 비롯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매출 격감과 일감 부족으로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는 현실과 비교하면 너무 한가하고 동떨어진 진단으로 들린다. 특히 완성차 업계의 영업이익이 위험수준으로 추락하면서 협력업체들은 3분의 1 이상이 적자로 내몰리는 절박한 형편이다. ‘세계가 우리 경제 성장에 찬탄을 보낸다’는 발언은 차라리 지난 시절의 한국경제가 이룩한 성과에 대한 평가로 이해하는 게 순리일 듯싶다. 각종 지표를 보아도 우리 경제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알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실업자 수는 올 들어 매월 100만명을 넘어서 9월까지 월 평균치가 117만7천 여명에 이른다. 기업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위축돼 쉽게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하반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내년에도 고용사정은 악화되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2.7%와 2.6%로 전망했다. 외국계 투자은행과 연구기관들은 정부가 내세운 2% 후반대의 잠재성장률에 훨씬 못 미치는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ING그룹은 2.0%, 도이체방크 2.3%, 소시에테제네랄 2.4%로 내다보았다. 청와대의 경제 인식이 현장의 체감과는 판이하고 국내외 주요 연구소와 투자은행들의 전망과도 괴리를 보이는 현상은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책 목표에 대한 과도한 집착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정책에 반영하지 못하고 미리 설정한 목표나 당위론에 맞춰 해석하고 조정하려는 경향이 현실과 정책 사이에 괴리를 초래한다는 분석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국회예산결산위원회에 출석해 작심한 듯 내놓은 발언이 의미심장하다. 김 부총리는 “경제가 지금 위기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어떻게 보면 경제에 관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인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란 경제정책을 둘러싼 의사결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발언으로 들린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운동권과 시민단체 출신을 중용해 역할을 확대해온 청와대 비서실에 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청와대 비서진이 정부부처를 앞장서 이끌면서 남북관계와 탈원전, 소득주도성장 등 주요 정책방향을 일방적으로 주도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경제 현실에 관한 청와대의 인식도 결국 운동권과 시민단체 출신이 주도하는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다. 그러니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속출하고 중소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추락해도 ‘일부 어려움이 있지만 경제가 전반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는 자화자찬이 나오는 게 아닌가. 문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을 담당할 위원회 구성을 연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한다. 문 대통령은 구중궁궐(九重宮闕)처럼 담이 겹겹으로 둘려있는 청와대에만 머물지 않고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광화문으로 집무실을 이전하겠다는 대선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과의 소통을 저해하는 구중궁궐의 담은 청와대 집무실의 구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나치게 편중되고 경직된 성향의 측근들이 소통과 정확한 의사결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을 직시해야 한다. &lt;투데이코리아 부회장&gt; 필자약력 △전)국민일보 논설실장,발행인 겸 대표이사 △전)한국신문협회 이사(2013년) △전)한국신문상 심사위원회 위원장
  • [권순직 칼럼]‘ 인사(人事)가 만사(萬事) ’를 되새겨 본다
  • 권순직 논설주간|2018-11-08
  • 며칠 전 국회에서 빚어진 사건 하나를 보자. 장하성 청와대정책실장은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내년 봄쯤에는 경제가 나아질 것이고,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요지로 답변했다. 이번엔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정책실장 견해에 동조하느냐고 묻자 고개를 내저으며 “그것은 그분의 희망사항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경제정책을 세우고 집행하는 최고의 책임자 두 사람의 경제에 관한 시각이다. 경제예측은 경제정책을 다루는 당국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전제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두 사람의 견해가 이처럼 다르다. 생각이 다르다 못해 상대방의 견해를 대놓고 공박하는 꼴이다. 이런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화를 내야할지, 슬퍼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사실 이들 경제정책 투톱은 정권 초부터 정책에 대한 견해도 달랐고, 또 접근 방향도 같지 않았다. 최저임금인상에서부터 소득주도성장이냐 혁신성장이냐 등을 놓고 사사건건 이견(異見)을 표출해왔고, 그들 간의 갈등은 온 국민이 지켜보았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대통령의 인재에 대한 신뢰가 깊어서인지, 아니면 두 사람간의 갈등이나 견해차이가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모를 일이나 정책의 효율적인 수립 집행에는 적지 않은 차질이 있었을 것이다. 김&amp;장으로 불리는 경제부총리와 정책실장의 경질은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다. 어느 한 사람만 바꿀지, 아니면 동시 경질할지 대통령의 선택만 남아 있는 상태다. 시중에는 두 사람 말고도 인사 폭을 넓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정하든 안하든 주요 경제정책이 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역효과가 더 많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인사인 만큼 문책성 인사임은 분명하다. 이런 인사의 경우 인사 성격을 명확하게 국민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정책에는 별 잘못이 없는데 여론에 밀려, 혹은 인사한지가 오래되어서 등으로 어물어물 분식하면 효과가 반감된다. 문책이면 문책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하고 시장에 확실한 사인을 줌으로서 앞으로의 정책 방향이나 강도 등을 읽을 수 있게 함으로서 인사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전(前)정권 탓으로 돌리려는 유혹도 뿌리쳐야 한다. 사실 모든 일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니까 전정권 전전정권의 과오가 이제 나타나는 일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모든 허물을 과거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집권 2년차인 정부는 명심할 일이 있다. 이제 민주노총이나 전교조 같은 세력은 더 이상 보호받아야 할 약자가 아니다. 그들은 이미 권력이다. ‘강성 귀족노조’라는 딱지가 붙은 지 오래다. 그들은 그들만의 기득권을 위해 투쟁해왔고, 노조가 없는 중소기업 근로자나 영세 자영업자의 고통을 함께 걱정해본 적이 별로 없다. 그러면서도 최저임금위원회에 불참하는가 하면,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기 위해 출범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도 아예 동참을 거부한다. 젊은이들의 취업기회를 막는 고용세습이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과정에서 일부 드러난 그들만의 특혜 시비엔 사과 한마디 없다. 사회적 책임을 저버린 태도다. 촛불시위 과정에서 공을 세워 정권창출에 기여한 노조에게 이 정부가 언제까지 보은해야 하는가. 그들은 주요 정책에 사사건건 정부의 발목을 붙들고 늘어진다. 노사 나아가 노사정 관계에 있어서 정부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워주기만 하면 된다. 말이 기울어진 운동장이지 사실 노조에게 유리한 운동장 여건도 많다. 기업들은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할 뿐이다. 더 이상 약자가 아닌 노조를 과잉보호해서는 곤란하다. 하루속히 사회대타협의 장에 들어와 대승적인 자세로 국가경제에 힘을 보태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지지해온 이 정부를 돕는 일이다. 남북화해를 위한 대통령의 노력과 성과는 평가 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큰 성과가 있기를 국민들은 기대한다. 남북문제의 성과와 보수야당의 지리멸렬에 힘입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지금의 정부 인기는 언제 꺼질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문제는 경제다. 먹고 살기 팍팍해지면 금방 등 돌리는 게 민심이다. 몇 달전 최저임금과 관련, 자영업자들이 정책불복종 움직임까지 보였던 사건은 사실 엄청난 사건이다. 휴화산이다. 귀를 열고 시장의 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싫은 소리는 멀리하고 좋은 말만 듣는다면 낭패를 부른다.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기조(J노믹스)의 설계자로 알려진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 쓴소리는 정곡을 찌른다. ‘일자리를 파괴하면 정의로운 정책이 아니다’는 말이 그렇다. 그는 ‘아무리 정책에 관해 지적을 해도 청와대는 들은 척을 않는다’고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경제정책이 한 팀, 한 호흡으로 집행되도록 인적 구성을 하는 게 중요하다’ 는 충고는 앞으로 있을 경제팀 구성에 참고해야 할 것이다. &lt;투데이코리아 논설주간&gt; 필자약력 △전)동아일보 경제부장. 논설위원 △전)재정경제부장관 자문 금융발전심의위원 △현)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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