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충효동의 한 축사에서 살수 차량을 이용해 물을 뿌리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전국에 지속적인 폭염으로 가축 폐사 피해를 입었다는 축산농가의 사고접수가 늘고 있다. 농협손보가 추정한 보험금만 125억원에 달했다.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오는 24일까지 폭염으로 인한 가축피해를 분석한 결과 닭과 돼지, 오리, 메추리 등 폐사한 가축수는 총 225만6000여마리로 집계됐다.

농협손보에 접수된 폭염 피해 현황은 축종별로 닭이 211만2000여마리로 가장 많았다. 오리 11만4000여마리, 메추리 2만여마리, 돼지 8000여마리 등으로 집계됐다. 추정보험금은 125억원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전북지역에서 65만9000여마리로 피해가 가장 컸다. 충남 42만2000여마리, 전남 38만6000여마리, 경북 26만6000여마리 순이다.

광역시인 인천과 울산에서도 6천10마리와 3천20마리의 피해가 각각 발생했다. 부산과 대구에서도 10마리와 30마리가 각각 폭염에 폐사했다.

이달 들어 폭염이 이어지면서 축산농가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전날 전국에서는 경북 영천 40.3도, 경기 여주 40.1도 등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상으로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등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의 무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다만 AWS 기록은 참고용일 뿐 기상청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는 않는 수치다.

그러나 공식 기록으로도 경북 의성에서는 39.6까지 수은주가 오르는 등 더위는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가금류, 특히 닭 사육 농가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닭이나 오리 메추리 같이 가금류의 경우 체온이 기본적으로 높고(평균 41도 이상), 깃털로 덮여 있고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온조절이 어렵다.

이번 폭염으로 현재까지 우리나라 전체 닭 가운데 0.62%가 폐사하는 손해를 입었다.

▲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5일 폭염 피해를 입은 충북 음성의 육계(식용닭) 농장을 찾아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방문했다.



한편,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농촌진흥청·농협 등 전문가와 함께 충북 음성 육계농장을 찾아 폭염 대비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


김 차관은 폐사 피해를 입은 충북 음성의 육계(식용닭)농장을, 김종훈 차관보는 햇볕 데임 피해를 입은 전북 무주 사과농가를, 이재욱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고랭지 채소 재배 주산지인 강원 정선·태백을 각각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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