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험에 사용된 벼 품종. (자료=농촌진흥청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농촌진흥청이 우리 쌀과 전통 된장에서 분리한 토종 유산균으로 영양과 기능을 갖춘 한국형 순 식물성 쌀 요구르트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농진청은 “이는 쌀 소비량 감소에 대응함에 동시에 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몸에 좋은 가공품 개발을 추진할 결과”라고 설명했다.
농진청에서 개발한 12품종의 쌀로 요구르트를 만들어 시험한 결과 일반 유산균 발효물(요구르트)에 비해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Lysine)과 가바(GABA) 함량이 크게 늘었으며 향균·항산화·항염증 활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쌀 요구르트는 영양 균형을 유지하고 장 건강 개선에 효과가 있다. 직장인이나 수험생의 아침 대용식, 유아·고령친화식, 우유 소화에 어려움을 겪거나 채식 선호 소비자에게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쌀을 이용한 유산균 발효 연구는 전통 된장에서 분리한 토종 식물성 유산균 ‘JSA22’를 우리 쌀에 접목해 새로운 용도를 만들어냈으며 100% 순 식물성 요구르트라는 데 의의가 있다.
쌀 요구르트는 일반 유산균 발효물에 비해 총 아미노산 함량이 1.5배 이상 많다. 쌀에 부족한 라이신 함량은 12배, 가바 함량은 4.6배 높으며 아미노산 종류도 23종으로 7종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검정쌀 ‘조은흑미’로 만든 요구르트는 항산화활성이 37배, 항염증활성은 4배 높았다. 또한 항균활성이 8% 증가했다. 식이섬유가 많아 배변 활동은 물론 장내 미생물균총 개선으로 장 건강도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쌀 요구르트 1회분의 제조에는 약 20g의 쌀이 필요해 고부가 발효 식품 개발과 함께 소비 촉진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농진청은 ‘쌀 배아를 포함하는 요구르트 및 이의 제조 방법’으로 특허를 출원했으며 산업화를 앞두고 있다.
김두호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건강기능성 소재 개발이라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순 식물성 쌀 요구르트가 쌀 용도의 다양화와 소비 확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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