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정무비서 김지은씨에 대한 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7일 1심 마지막 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56분께서울서부지법에 도착한 안 전 지사는 "마지막 재판인데 최후진술은 어떻게 하실 거냐"는 취재진 질문에 "재판 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지은씨에게 2차 피해가 가해진다는 여론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질문에는 기자를 향해 "밀지말라"고 말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이날 오전 10시 303호 법정에서 안 전 지사 성폭행·추행 혐의 일곱 번째 공판을 검찰 구형량을 밝히는 결심공판으로 진행한다.

결심공판은 피해자 김지은씨의 진술과 검찰 구형, 변호인 의견 진술과 마지막인 피고인 최후 진술로 진행된다. 안 전 지사의 피의자 신문은 검찰과 안 전 지사 측이 모두 거부해 재판 일정에서 제외됐다.

모든 과정은 공개될 예정이며 지난 3월 5일 방송 폭로 이후 처음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김씨와 안 전 지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였던 김씨를 지속적으로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4월11일 불구속 기소됐다.

안 전 지사에게는 형법상 피감독자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특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업무상 추행), 강제추행 등 세 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 지난 3월 5일 밤 8시부터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안희정 지사 정무비서인 김지은씨가 출연, 안 지사가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김씨는 마지막 진술에서 “(성폭행 공개 이후) 저는 통조림 속 음식처럼 죽어지냈다"며 "나만 사라진다면, 내 가족과 지인들의 괴로움을 덜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한강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어 "피고인의 변호인 5명은 마치 5명의 안희정 같았다"며 "마치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려는 신문을 받는 동안 8개월 동안의 고통이 16시간으로 압축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안 전 지사를 '괴물'이라고 표현한 김씨는 "피고인은 마지막 범행일인 2월25일 저를 불러 사과하면서도 '결국 미투하지 말라'는 압박을 가하며 또다시 성폭행했다"며 "피고인에게 '당신은 명백한 범죄자다, 다른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죗값을 받아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30분에 걸쳐 김씨의 공개진술이 진행되는 동안, 안 전 지사는 피고인석 의자를 돌려 등진 채 바라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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