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구면 인사 참석’ 의혹도… 靑 인정

▲ 노회찬 의원 영결식 전날인 26일 오후 서울의 한 호프집에서 맥주 모임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노회찬 정의당 의원 영결식이 27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엄수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맥주 모임’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영결식은 국회장으로 진행됐다. 동료 의원 및 각계 인사 2000여명이 참석했다. 국회장 장의위원장은 문희상 국회의장은 영결사에서 “당신은 여기에서 멈췄지만 추구하던 가치와 정신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를 맡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정의당은 약속한다. 노회찬의 정신은 정의당의 정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당 심상정 의원은 “노회찬이 있었기에 심상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 의원 빈소를 찾지 않았다. 25일 빈소를 찾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이) 많이 힘들어 하신다”고 말했다. 임 비서실장 방문 이튿날인 26일 오후 문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청 인근 S호프집을 깜짝방문해 시민들과 ‘맥주 모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깜짝 놀라셨죠?”라고 인사하며 “처음에는 퇴근하는 직장인들 만나 편하게 맥주 한 잔 하면서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는데 최저임금, 노동시간, 자영업, 고용문제들에 대해 심각하게 얘기되는 상황이어서 그런 말씀들 듣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27일 각종 네이버 인터넷카페의 일부 회원들은 “노회찬 의원 장례식에 참석도 않고 장례절차가 마무리도 안 된 시점에서 쇼 좀 작작했으면 좋겠다. 지금 호프집 가서 웃고 떠들며 맥주나 퍼마실 때인지” “국민 한 사람이 죽었다. 그 맥주가 그렇게도 시원하셨나” 등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문 대통령 ‘소통’을 긍정평가하는 목소리도 있다.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서도 찬반대립은 이어지고 있다.


노회찬 의원 영결식 하루 전날 이뤄진 문 대통령의 이번 맥주 회동은 ‘쇼통’ 논란도 빚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어제 호프집에서 만난 청년은 지난 겨울 시장통에서 소주잔을 기울인 바로 그 청년”이라며 “세상이 좁은 건지 탁현민 비서관이 행정력을 다한 건지, 언제까지 이런 쇼통으로 국민 마음만 가져가려 하는 것인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청년 B씨와 문 대통령이 구면이라며 “이전에 만났던 국민을 다시 만나 사연과 의견을 경청하기 위한 것”이라고 김 원내대표 발언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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