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사람은 되기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맙시다‘

▲ 지난 11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미국으로 출국하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김태운 기자]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故 노회찬 의원에 대한 ‘자살 미화 비판’ 게시글을 올려 오랜만에 구설에 올랐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며 “잘못을 했으며 그에 상응하는 벌으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노 의원의 애도 물결이 예상보다 컸던 것을 의식한 듯 “자살을 미화하는 잘못된 풍토도 이젠 고쳐져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정의당에 따르면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지난 5일간 7만2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을 위해 모여든 시민들로 긴 행렬이 이어졌다. 홍 전 대표는 ‘애도’와 ‘미화’를 잘 구분하지 못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홍 전 대표의 발언에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29일 “무능한 홍준표 전 대표의 막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수많은 막말을 남긴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촌철살인 어록의 정치인 노회찬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사살을 미화하는 사회 풍토가 비정상’이라며 마말을 하나 더 얹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 누구도 노회찬 원내대표의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다.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도 논평을 내고 “사람은 되기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맙시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생전의 그를 그리워하며 추모의 물결이 더욱 크게 퍼져나가고 있는데, 일선을 후퇴한 홍 전 대표에게는 그의 비통한 죽음이 오랜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뉴스거리였단 말인가”라며 “일기장 속의 낱말들이야 무엇이 되었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제발 일기는 일기장에 쓰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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